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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대기제도(대기제도)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대기인원에 제한이 없는데다 신청 또는 탈락 결정 기준이 강의마다 상이하고, 공지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교는 학생들의 수강신청 과목의 인원제한을 완화하고 수강신청시 동시 접속자 수를 줄인다는 취지로 2004년 2학기부터 대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인원이 마감된 강의를 신청하면 시스템 상에 ‘대기’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교양교육원 학사지원부 박인배 씨는 “대기자 수요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강의실변경, 분반 개설, 인원제한 완화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해당 학기에 바로 분반이 개설되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여 다음 학기 강의 개설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대기인원과 대기 순번을 알 수 없어, ‘대기’가 뜬 학생들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수강 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전 학년의 수강신청이 완료된 시점부터 2주를 기다려야한다. 남경연(사범대 국교10) 씨는 “1학기 수강신청에서 전공강의에 ‘대기’가 표시돼서 기다렸지만 결국 탈락했다”며 “대기과목을 기다리다가 다른 과목 신청도 놓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순번을 공개하면 이러한 문제가 완화되지만, 대기자 중 추가 수강자를 뽑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학교 측은 공개를 안하고 있다. 법과대 측은 “대기자 순번으로 뽑는게 아니라 학생의 사정을 고려해 순번이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며 “순번을 공개하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어 대기순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는 2011년 2학기 수강신청부터 ‘수강 대기과목 탈락학생 수강신청’ 제도를 시행한다. 정정기간 전에 수강신청대기과목에서 탈락한 학생들만 따로 수강신청을 하는 기회를 주는 제도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서한아(문과대 영문10)씨는 “대기에서 탈락한 학생들에게 위로는 될 수 있겠지만 대안은 못 될 것”이라며 “대기과목에서 탈락한 학생들에게 따로 수강신청 기회를 주더라도 이미 강의 대부분이 마감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추가 수강신청 기회를 노리고 일부러 탈락 대기과목을 만드는 학생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전산개발부 장성표 주임은 “대기를 할 때 제한된 수강가능학점 내에서 대기제도가 운영되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mhmh@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10:4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