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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득표율 51%로 당선된 본교 44대 ‘후마니타스’ 안암총학생회(회장=조우리, 안암총학)가 임기 절반을 지나고 있다. 취임 당시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은 “학내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의 문제를 타 대학생과 연대해 해결해가겠다”며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대신문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안암캠퍼스 재학생 596명을 대상으로 ‘안암총학 중간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단과대와 학번별 학생수를 고려해 표본을 설정했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는 ±4.0%였다.
지지율 51%에서 42%로 하락
설문조사에 따르면 안암총학의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이는 당선 득표율에 비해 10%정도 떨어진 수치다. 디자인조형학부에서 79%로 가장 높았고 이과대에서 18%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당선당시 안암총학이 이학관에서 82%의 득표율을 얻는 등 이공계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은 것과 상반된 수치다. 최성욱(이과대 물리10) 씨는 “이공계 관련 공약이 상당히 많아 지지했는데, 요즘은 외부활동이나 시위에만 치중하느라 진행중인 공약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암총학 측은 “그동안 비상학생총회(비상총회)나 등록금 등 전체적인 논의를 진행하느라 이공계에 특화된 정책을 펼칠 여력이 없었다”며 “다른 학교와 연대하여 등록금 계열별 차등책정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이공계열 대책위원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교내에서도 애기능 특별위원회 사업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금·교육권 개선노력 호평
지난 6개월 동안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월에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반값 등록금을 위한 시위를 진행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학생들은 지난학기 안암총학이 진행한 사업들 중 등록금 문제 해결 노력에 가장 많은 호응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안암총학이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사업 1위를 차지했다. 배예랑(미디어 11)씨는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 비상총회나 삭발식 등으로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했다”며 “앞으로도 등록금 문제에 더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권 개선문제 또한 안암총학이 잘한 사업이자 앞으로 중점을 둬야 할 사업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김지윤 문과대학생회장은 “등록금 인하 노력과 함께 전임교원 확충이나 대형강의문제, 영강 자율화, 단과대 공간부족 문제에도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쟁이 일반학생이나 동아리 차원에서도 쉽게 참여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부족해
한편 안암총학은 ‘학내 구성원간 소통과 화합 유도’부분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안암총학은 새내기콘서트 중앙광장 개최 건, 총학 내부문서 유출 건 등으로 중운위와 마찰을 빚었다. 당시 다수의 중운위원들이 안암총학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의 혼란이 있었다. 이태원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비상총회나 새내기 콘서트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 안암총학이 일반 학우 및 중운위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은 “소통 해결을 위해 2학기에는 과·반 학생회가 함께하는 대의체계를 만들기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대련 관련 활동 말아야’ 81%
44대 안암총학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맹(한대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월에 조우리 회장이 한대련 의장에 출마의지를 밝힌 이후 지난 3월에는 한대련 주최행사인 새내기콘서트가 본교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5월에는 반값 등록금을 위한 시위 및 삭발식을 한대련과 함께 주최하기도 했다.
설문에 응한 학생들 중 한대련이 무엇인지 알고있는 학생들은 26%에 불과했다. 또한 한대련에 대해 알고있다고 답한 학생들 중에서도 81%의 학생들은 안암총학이 한대련 활동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한장희(공과대 산업경영09)씨는 “특정 정치색이 있는 단체에서 고려대를 대표해서 총학생회 이름을 걸고 활동을 하는 것은 옳지않다”며 “한대련 활동만 신경쓰다 다른 주요사업에 소홀해지는 면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우리 회장은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도 대학생이 연대해서 투쟁을 했을 때 ‘반값 등록금’을 더 사회적으로 공론화 시키고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도 드러나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과 불신도 드러났다. 비상총회가 두 번이나 열렸는데도 안암총학의 주요 활동에 대해 한 가지 이상 아는 학생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비상총회 준비 과정에서 안암총학의 역할을 평가하는 질문에서는 57%의 학생들이 ‘모르겠다’고 답했다. 안암총학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업과 잘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업에서 ‘없음’이 각각 3위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익명을 청한 김 모(여·22세)씨는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학생을 위한다지만 시위나 투쟁을 하는 것도 정치적으로만 너무 치중돼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수임기자 siwu@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08:4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