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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2011 U리그’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금) 경희대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지금까지 9전 8승 1무의 성적으로 수도권 영동 권역 팀 중 유일하게 패가 없다. 수도권 영동 권역은 △경희대 △광운대 △건국대 등 전통강호가 많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조 3위로 왕중왕전에 가까스로 올라간 팀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성적이다. 권역 팀들과 한차례씩 경기를 마친 지금, 고려대 축구부의 비결을 분석했다.

전국춘계연맹전 우승의 자신감
고려대 축구부는 지난 3월 열린 ‘제47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 4강에 머물렀던 고려대는 강팀으로 꼽히는 △영남대 △경희대 등을 차례로 꺾었다. 전문가들은 춘계연맹전 우승을 기점으로 고려대의 분위기가 급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춘계연맹전 우승 이틀 뒤 열린 한라대와의 U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고려대는 약체로 평가받는 서울대, 경기대 등을 차례로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라운드에서 맞붙은 상대는 강팀 건국대도 무난하게 꺾었다. 경희대 축구부 김광진 감독은 “고려대의 최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약점을 지적하기가 어렵다”며 “서동원 감독과 선수들 간의 소통이 잘 되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뛰어난 것이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만의 팀 컬러를 찾다
고려대는 서동원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빠르게 공을 돌리며 상대를 파고드는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다. 지난 2월 완도 전지훈련 때부터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패스를 요구하며 패스 길을 열어주는 훈련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K리그 신생팀, 광주FC와의 평가전에서 패하는 등 고전했지만, 춘계연맹전 경기를 치르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고려대는 팀의 핵심이었던 김경중(사범대 체교10, FW)과 최성근(사범대 체교10, MF), 노동건(사범대 체교10, GK), 박형진(사범대 체교09, DF) 등이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돼 최상의 전력이 아님에도 연승가도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만큼 선수층이 기존과 다르게 두터워졌다. 출전 선수를 살펴봐도 현재 9라운드까지 최다 출전 중인 정재용(사범대 체교09, MF)과 김동철을 제외하면 선수 대부분이 매 경기마다 로테이션으로 출장 중이다. 고려대는 19골로 건국대(21골)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지만 현재 수도권영동 권역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가 3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득점 경로가 다양하다. U리그 명예기자 김동현(남·19세) 씨는 “고려대는 공격과 수비가 균형있고 패스도 원활하며 높이에서도 강한 ‘균형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축구부는 수도권 영동 권역에 참가중인 모든 팀과 한차례씩 경기를 마쳤다. 타 대학 축구부 감독들 역시 고려대의 경기력을 입을 모아 칭찬한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경중과 김훈성(사범대 체교10, MF), 노동건, 23세 이하 대표팀 박형진이 복귀가 전력이 더 상승할 전망이다. 지금의 경기력을 하반기까지 유지한다면 챔피언십 진출은 물론 대회 우승까지 노려볼만하다.


김진현 기자 gunner@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20: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