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연합’ 탈퇴 여부 전학대회에서 논의될 듯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과 총학생회의 관계에 대한 학우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총학생회가 과연 해당 단체에서 탈퇴할 지 10일 있을 전학대회(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44대 총학생회가 취임한 후 총학생회는 ‘한대련’ 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며 ‘한대련’이 진행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우리 총학생회장은 지난 1월 ‘한대련'의장으로 나설 의사를 밝혔으나 임시 전학대회에서 부결된 바 있으며, ‘한대련’이 주최한 4.2 새내기 콘서트 역시 학우들의 우려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민주광장에서 개최됐다. ‘한대련’의 주요 간부들 역시 학생회관의 총학생회실과 총학생회실 생활방을 자주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목격돼 ‘한대련’과 44대 총학생회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총학생회는 그동안 ‘대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전국 대학생들의 단결과 연대를 실현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를 통해 ‘한대련’단체에서 활동 해왔다. 그러나 ‘한대련’이 지닌 뚜렷한 정치적 색채에 거부감을 표하는 학우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법대 학생회 선거에서 한 후보자를 비방하는 대자보의 작성자가 ‘한대련’ 관계자로 밝혀지면서, ‘한대련’이 학내 단과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법대 학생회 선거일 당시 ‘이승훈’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황규철(국어교육, 02) 한대련 대학교육실장은 진보적 학술 동아리 ‘인권더하기법률’을 탈퇴한 후보자를 ‘뉴라이트’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총학생회의 행보를 비판한 학우를 ‘뉴라이트’로 규정하며 비난한 것도 밝혀져 학내 여론을 조장하려 했던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황규철 학우는 현재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정책국장과 한국대학생연합 대학교육실장을 맡고 있고 지난 １월 총학생회 전체간부수련회 당시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또한 '한대련'과 학내에서 활동할 때 ‘이승훈’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학우들의 의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총학생회와 한대련 간의 긴밀한 관계는 이제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총학생회의 말대로 한대련 단체가 대학생들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라면, 이에 앞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2만 고려대 학우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이번 전학대회에서 검증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