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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 1층에 위치한 문과대 소속 밴드동아리 ‘녹두울림’은 연주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습을 하려고 해도 앰프만 틀면 여기저기서 시끄럽다는 원성이 들려오는 것이다. 소음 문제로 유동인구가 적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방음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큰 효과는 없었다.

녹두울림의 소음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문제였다. 43대 문과대 학생회는 지난해 3월 교육권리투쟁에서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나은 전 문과대 학생회장은 “문과대 학장님을 만나 뵙고 동아리실의 공사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녹두울림은 지난해 8월, 문과대 학생회, 학사지원부와의 협의를 거쳐 홍보관 2층에서 1층으로 동아리방을 옮겼다.

동아리방을 옮긴 후 녹두울림은 방음시설 설치와 허물어진 콘센트 주변 벽을 보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 녹두울림 소속의 차명현(문과대 한국사10) 씨는 “소음이 밖으로 나가 홍보관 1층을 함께 쓰는 스키부와 태권도부에서 항의가 들어온다”며 “오후 5시 이전에는 연습을 하지 않고 연습을 할 때도 악기의 볼륨을 줄이고 있지만, 드럼의 경우 음량을 조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태권도부 최승호(정통대 컴퓨터통신09) 씨는 “동아리 활동 시간 중에 조용히 해야 할 때가 있는데 밴드동아리 연습시간과 겹치면 불편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단과대 소속 밴드동아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애기능 학생회관에 동아리방을 둔 공과대 밴드동아리 ‘양지바른 곳’은 주택가와 닿아있어 주민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동아리 회장인 한치원(공과대 기계공학부10) 씨는 “동아리방에 방음시설이 없고, 앞으로 별다른 대책도 없는 상태”라며 “주민항의가 있어 연습시간을 조정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대 소속 밴드동아리 ‘너와 나’의 경우 아예 동아리방이 없어졌다. 동아리방이 있던 경영대 별관이 철거된 것이다. 부원들은 학교 근처 방을 월세로 얻고 사비를 모아 방음시설을 설치했다. 박현호(경영대 경영10) 회장은 “경영대 별관이 새로 지어지더라도 동아리방을 동아리마다 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매번 대여하여 쓰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학생회장, 시설부, 학생처와 ‘소통의 장’이라는 모임을 갖고 얘기해봤으나 지원을 약속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원이 힘들다는 학교 측의 이유는 대개 예산적인 문제다. 녹두울림 동아리방 공사를 약속했던 문과대는 학생지원부와의 사이에서 예산문제가 발생해 공사를 계속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처 학생지원부 황덕기 과장은 “작년에는 늦게 보고를 받아 예산 편성이 어려웠고, 올해도 내부 사정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아윤 기자 ayoo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14:3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