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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상윤 기자 chu@kukey.com

‘2010미스코리아’ 진 정소라(문과대 국제어문11) 씨는 ‘도도한 엄친딸’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귀여워 보이려고 오늘은 하이힐 대신 어그부츠 신고 왔어요”라고 말하는 해맑은 새내기였다. 지난 24일, 중앙광장에서 수강신청을 막 마치고 왔다는 그녀를 만났다.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걸로 알고 있다. 본교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버지, 큰아버지 두 분 모두 고려대를 졸업하셨어요. 아버지는 방사선학과, 큰아버지는 심리학과셨죠. 지금은 사촌오빠들이 경영대 MBA과정을 밟고 있고요. 운명이었어요. 아버지와 오빠들한테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그런지 합격통보를 받았을 땐 정말 기뻤죠. 아버지가 싫더라도 사발식은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목소리가 크면서도 귀여워야 한다는데 FM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에요.

미스코리아 활동으로 매우 바쁠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근래에는 제주도의 세계7대자연경관(N7W) 선정을 위해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9월에는 미스 유니버스에 나갈 예정인데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제주도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새내기들처럼 동아리 활동도 하고 학교생활도 경험해 보고 싶어요. 가능한 수업에 빠지지 않으려고 시간표를 월, 수, 금요일로 몰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래도 스케줄을 줄이고 학교에 자주 나갈 생각입니다. 어떤 과목을 들으면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저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대부분 영어강의로 신청했어요. 제가 신청한 과목은 스크린 영어, 대학영어1, 영어읽기와 토론 고급입니다. 특정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지금으로선 여러 수업을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간표를 짰어요. 1학년이라 아직까지 배우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미스코리아 활동도 병행하려면 너무 바쁠 것 같아서 12학점만 신청했어요(웃음).

미스코리아 진이 되는 게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는 게 신기하다
제가 세 자매 중 둘짼데 소라는 한글이름이고 한자이름은 현선이에요. 언니는 현진, 동생은 현미에요. 합치면 진선미죠. 그래서 그런지 어릴 적부터 큰아버지께서 “세 명 중에 한 명은 꼭 미스코리아 해라”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근데 언니는 키가 작아서 안 되고 제가 나갔는데 진이 될 줄은 사실 생각도 못했어요. 이제 곧 개강인데 어떤 대학 생활을 꿈꿔왔나 고려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고연전’이죠. 벌써부터 기대돼요. 9월이라 미스 유니버스 대회와 겹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꼭 함께 어울리고 싶어요. 응원은 아직 잘 모르는데 저 혼자만 응원 못하면 안 되니까 응원OT도 꼭 참석할 거에요. 기회가 되면 동아리 활동도 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수업 듣고 공강시간에 놀러도 다니고 싶어요. 보통 대학생들이 하는 것 처럼요.

미스코리아로써의 공식 활동이 끝나면 학교에 열심히 다닐 생각이라는 정소라 씨는 외교관이 되는 게 꿈이다. 국제어문학부 일어일문반인 정소라 씨가 수업을 듣기위해 서관에 오면 문과대가 남학생으로 북적일지도 모르겠다.

정아윤 기자AYoo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