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자가 만난 사람들>에서는 우리학교의 장애학생 지원센터의 박영해 과장을 만났다.

2008년 9월에 학생처 산하 기관으로 문을 연 장애학생 지원센터는 4.18 기념관 1층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2008년에 센터가 개소되기 이전에도 장애인 학우에 대한 지원은 계속 되고 있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장애학생 지원센터에서는 많은 행사와 일정들을 기획하고 있다.

Q. 장애 학생 지원 센터에서는 어떤 사업, 행사가 이뤄지고 있나요?

A. 최근에 이뤄진 행사로는 장애인학우들이 직접 떡을 나눠주는 행사, 그리고 몇 주 전에 이뤄진 장애인 학우의 부모들과 함께 하는 공동음악회 ‘사랑의 한마음’이 있었다. 또한 미국 백악관에서 정책차관으로 일하고 있는 강영우 박사의 <내안의 성공을 찾아라> 강의 등도 있었다.
그 외에 매학기 ‘도우미 연계’라는 행사가 진행되는데 이때는 필기도우미 뿐만 아니라 멘토-멘티 연결식 등도 이뤄진다. 그리고 일반인 학생과, 장애인 학생, 그리고 장애인 학생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행사 중의 하나인 ‘고대농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업은 있나요?

A. 장애인 학우들 스스로 센터 내에서 ‘장애가 있는 학생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시각 장애인 학생들의 주체로 실행된 명함에 점자를 넣는 사업이 있었다. 지금 센터 관련자들의 명함에는 전부 점자가 들어가 있는 상태다.

Q. 어떻게 센터에서 일하게 됐나요?

A. 개인적으로 학사지원부에서 일한적도 있고, 교무처, 학생지원부에서 취업담당으로도 있으면서 학교에서 오래 일했었지만, 계속 이곳으로 와서 일하기를 원했다.

Q. 센터에서 일하며 새롭게 알게 된 문제점이 있나요?

A. 장애인들 간의 소통문제다. 그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기에 그것을 줄여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그런 소통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생의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A. 한 학생이 청각장애를 겪으면서 몸에 병도 가지고 있다. 그 학생이 굳이 밝히지를 않았지만, 지금도 많이 아픈 상태이다. 하지만 센터의 행사에도 많이 참여하며 장애를 가진 학생들 중간에 서서 의견을 조율하는 학생이었다. 그런 학생이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 학생과 관련해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불편한 점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장애학생들 사이의 벽과 생각의 차이를 많이 해소 해준 고마운 학생이다.

Q. 최근에 학교 측에서 장애인학우를 도왔던 ‘빨간 나눔’이란 일이 있었는데.

A. 추석 연휴에 장애인 지원 센터의 한 학생의 누나가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자궁이 수축하지 못하는 ‘자궁 무력증’을 겪으며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을 때 우리학교의 사회봉사단에서 고연전 때 받은 헌혈증 50개를 기증해 주었다. 그 덕분에 그 학생의 누나는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Q. 센터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보람은 늘 느끼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끝까지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졸업을 하고, 내가 남아있을 때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항상 여기 있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Q. 우리학교 일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장애인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물건을 떨어트렸을 때 물론 물건만을 주워주는 것도 많이 고맙지만, 지켜보고 있다가 옆에서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며 도와주는 것이 장애인 학생들에게 더 큰 감동이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장애인 학생들이 ‘나를 장애인으로 보지 말라’ 라는 말을 자주한다. 되레 일반학생이 물건을 떨어트렸을 때 장애인 학생이 물건을 도와줄 수 도 있는데 그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고, 평범하게 대해주는 것이 그들이 느끼는 ‘편견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편견 없이 학생들을 대해줬으면 한다.

우리학교의 장애 학생 지원 센터는, 최근에 이뤄진 장애 학생들이 직접 모니터한 대학 중에서 종합부분 1위를 차지했다. 장애인 학생들이 직접 평가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많은 학우가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기에 먼저 아직 장애인 학우들에게 무관심한 학우들이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모든 학우가 장애인 학우를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과 다를 것 없는 사람으로 보며 따듯한 시선과 따듯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