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조형학부를 디자인 대학으로 승격하고 이전계획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세부내용에 학생들과 의견 대립이 있어 검토 중이다.

조형학부 학생회는 시설부를 통해 조형학부 이전을 포함한 계획안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 학부를 대학으로 승격하고 정원을 증원할 계획이 있음

2. 건물을 이공계부지에 신축하여 이전 할 계획이 있음

3. 명칭을 조형학부에서 디자인 대학으로 변경할 것을 추진 중

4. 디자인 대학 안에는 조경학과, 패션 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조형미술학과를 포함 할 것으로 추진 중

5. 현재 실기 시험을 포함한 입학 전형에서 무시험 입학 전형으로 변경 검토



조형학부 학생회는 대학으로 승격과 정원 증원계획 그리고 신축과 이전을 통한 환경개선에 대해 찬성하였으나

발전계획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정이 전혀 없었으며 일부내용은 학생들에게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교의 급진적인 추진이라며 반발했다.

우선 ‘디자인 대학’이라는 명칭이 문제시되고 있다. ‘디자인 대학’이란 명칭이 순수미술과 디자인을 포괄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

미술학부에서 2007년 새롭게 개편된 조형학부는 현재 산업정보디자인과와 조형미술과로 두 개의 전공을 가지고 있다.

기존 산업정보디자인에 조경학 디자인 전공과 패션 디자인 전공을 증설하고 지원을 전면 확대하는 등 전략적으로 디자인을

특화하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상대적으로 조형미술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학생회장 정주희(06.서양화)는 “디자인이 집중과 선택에 의해 육성이 된다면, 그 과정에서 도외시 되는 조형미술에 대한 배려와

육성책도 필요하다. 우리는 디자인과 조형미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원한다. 명칭을 바꾼다면 조형대학/미술대학/

디자인조형대학 등이 타당할 것” 이라고 밝혔다.

조형학부는 지난 27일 뒤늦게 학교 종합 발전계획을 작성하는 본교 기획평가팀과 학생들이 면담하는 자리를 갖고

세부 발전안에 대한 논의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만일 조형미술을 전공하고 작가 과정을 밟는 학생이 훗날 사회에 나가서 디자인대학의 조형미술과를 나왔다고 말한다면

전문성을 의심받지않겠느냐" 는 정다운(03 서양화)학생의 발언에 기획처 한기수 팀장은 “조형미술과에 대한 지원과 커리큘럼도

함께 할 것이다. 어떻게 순수미술을 지금보다 더 약화시킬 수 있겠냐”고 답변했다.

올해 홍익대학교가 미대 입시에서 실기폐지를 발표한 것처럼 조형학부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조형학부는 40명의 소수정원이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과 교수님이 뜨거운 가족애를 발휘하며 작업하고 있다” 며

“학교의 조형학부 발전계획에 기쁨을 느끼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줄 것과 20년동안 조형학부가 가꾸어 온

소중한 역사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방향으로 모색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