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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근처의 밥집이 사라진다고 아쉬워 하는 분들이 많고 저도 사실 아쉬워서
잠깐 그에 대해 한마디 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밥집의 모습은
이모님 서너명이 티비를 보고 계시다가
들어가면 슬렁슬렁 주문을 받고
손을 쓱쓱 닦으시면서 주방에 들어가셔서 요리를 시작하십니다
메뉴는 보통 2~30개 남짓, 가격은 5~7천원 사이
삼겹살 닭볶음탕 같은 안주메뉴가 있고 이것들은 1~2만원 사이 ㅎ
반찬은 5~7개 정도로 계란말이나 오뎅볶음 같은 반찬은 꼭 있고
대신 손이 잘 안가는 반찬도 꼭 있음 ㅎ
주변 손님들은 대부분 아저씨들과 혼밥하는 자취생들..
음식은 5분 남짓이면 나오고 서빙을 마친 이모님은
다시 티비 앞으로 ㅎㅎ
참 경겨운 모습인데 요즘 생각으로는 결국 이 식당들은 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 메뉴가 너무 많다
이 과정에서 재료의 낭비, 주방의 비효율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메뉴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원가의 문제, 재료의 신선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양식이나 중식의 다수 메뉴 같은 건 기본 베이스가 같은 메뉴들의 양적 확장이지만
한식은 재료가 다 다르죠
김치찌개 동태찌개 육개장 된장찌개 제육볶음 등등...이건 뭐 양념장도 다 따로 만들어야 되고
뭐하나 곂치는 것도 없죠
2. 이모님들은 전문 요리사도 교육받은 매니저도 아니다
여기서 한명이 일할 수 있는 노동력의 총량도 적어지고
(건장한 남자들보다 아무래도 일을 많이 못하시죠)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못한 위생과
친절함이 과해 조금은 절제되지 못한(반말을 한다던가 하는) 서비스의 문제도 발생하죠
항상 예전 방식대로 하시는 거지만
사실 이게 지금 시대에는 최선은 아니다 라고 볼 수 있겠죠
3. 가격에 비해 너무 많이 준다
보통 기본 반찬이 5~7개...
이건 우리 식문화의 특성인데 우리와 일본 말고는
어느 나라 식당을 가도 이런 반찬 문화는 없죠
메인인 요리가 주가 되고 곁가지 반찬 한두개
아니면 반찬을 이렇게 줘야한다면 일본은 돈을 받고 팔죠
이게 정상적인 시스템인데 우리나라 밥집들은 그게 아니죠..;;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엄청난 비효율이기도 하거니와
돈 받고 판다는 개념이 아니니 반찬이 퀄리티는 떨어지고
갯수만 맞추는 악순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의 집밥 열풍과는 반대로 우리 주변에서 밥집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흐름은 계속 될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2~30개 메뉴를 하면서 이모님들이 일하시는 밥집은
1년내내 고정 고객층이 있는 직장가 백반집 아니면 보기 힘들어 질거 같아요
지금 잘되고 있는 밥을 파는 집들은
1.찌개나 국밥, 구이 하나가 메인으로 단일 메뉴 혹은 두어개 메뉴만 존재하는 곳
2.한식 자체를 트렌디하게 바꿔서 술집 역할도 할 수 있는 곳
3.100평 200평 되는 큰 식당에서 쌈밥이나 정식 형태를 띄면서 공장식 조리과정으로
반찬은 푸짐하게 혹은 셀프바로 나오고 메인만 추가할 수 있는 곳
이런 곳들이고 모두 재료나 조리 과정을 효율성에 맞추고 있는 곳들이죠
한식은 손맛...
혹은 진짜 맛집은 어디 허름한 골목에서 이모님이 양념 묻은 손으로 계산 받는 곳..
애석하지만 이런 곳들은 이제 우리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학교 앞 추억의 밥집이 되가고 있으면 그 유통기한은 정말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쪽지에 대한 이야기
1. 요즘 쪽지가 너무 많아서(하루에 서른 통 넘은 날도 있어요..;ㅠ)
시간이 하루정도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ㅠ
2. 20명 이상의 모임의 경우는 식당측과 협상을 잘 하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단체의 경우는 일반 메뉴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주거나
적절한 가격에 따로 준비한 테이블 코스가 나오는 경우가
많고 콜키지 프리 같은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작은 식당의 경우에는 앞뒤로 손님을 못받기 때문에
큰 인원은 예약을 받지 않거나 받는다면 대관료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3. 크리스마스 데이트에 대해서 문의를 많이 하시는데
예약이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있지만 아마 유명 식당을은 대부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예약을 안받을 겁니다.
웨이팅을 각오하셔야 하며 번화가 에서는 추가 차지를 받기도 합니다
명동의 술집들에 존재한다는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는 바가지로 유명하죠
저같은 경우는 발렌타인, 크리스마스, 이럴때는 항상 집 데이트를 합니다...ㅎ
여친을 잘 설득해 보세요^^
4. 가끔 수십명 이상 혹은 100명이 넘는, 무대와 사회자도 있어야 하는 회사 정식 송년회
문의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런 경우는 제가 뭐라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ㅠ
작년에 행사를 준비했던 전임자를 찾아 물어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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