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밥할 때 동기랑 같이 종종 커피빈 건물 6층에 있는 소노야를 가는데 가격이랑 맛도 참 괜찮은데 손님이 늘 저희 말고 없거나 있어봤자 한 두 테이블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늘 아쉬웠습니다. 아마 6층이라는 위치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진짜 괜찮은 음식점이라 많이들 와서 드시라고 추천 글 올립니다. 소노야 위치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 유객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점심 저녁 식사하는 손님들을 받기 위해 유객주 사장님이 소노야를 같이 운영하는 형식으로 하시는 거 같습니다.

메뉴는 일식이 위주인데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치즈 냄비 돈까스가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물론 지금까지 한 5번 넘게 온 거 같은데 치냄돈 말고 다른 걸 안 시켜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맛있긴 맛있습니다! 살짝 덜 매운 열우동+돈까스+치즈의 조합이고  글로 쓰니까 뭔 조합이지 싶기는 한데 꽤 먹을 만 해요 ㅋㅋ 바삭한 돈까스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별로일 거 같긴 한데 돈까스가 국물에 담겨서 나오는 식이라 바삭한 식감은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 정문 쪽에 있는 열우동 집에도 열우동+돈까스 세트가 있는데 그 세트를 한 그릇 안에 모은 다음에 치즈를 뿌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간 개밥인 것처럼 설명을 한 거 같은데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ㅋㅋ 비주얼도 나쁘지 않고, 밥도 무한리필로 알아서 밥통에서 퍼드시면 되는 시스템이라 밥이랑 돈까스 먹다가 목 메이면 국물 좀 마시다가 느끼하다 싶으면 우동도 좀 먹고 이런 식으로 드시면 6000원으로 든든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치즈가 그릇에 좀 달라붙어서 먹기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점심 시간에 특히나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혼밥 하는 것도 전혀 부담이 없을 거 같아요. 아 참고로 선불입니다!

사실 원래도 소노야를 자주 가긴했지만 매우 게으른 성격이라 리뷰를 남길 생각은 없었는데 어제 일로 감동 받아서 리뷰를 남기게 됐습니다. 수욜 점심에 친구랑 정신 없이 빠밥하고 수업에 뛰어가느라고 지갑을 어디서 흘렸는데, 그걸 목욜 아침 돼서야 깨달았어요. 안에 들어있는 21만원도 큰일이었지만 어머니가 선물해주신 지갑이라 망연자실하던 차에 지하철에서 혹시 모르니까 점심 먹었던 소노야에 전화를 해봤는데, 사장님이 제 얘기 듣자마자 안 그래도 지갑 찾아서 보관 중이셨다고 하셔서 6교시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지갑 찾았습니다. 아까 전화했는데 지갑 찾으러 왔다고 하니까 사장님께서 잠궈두신 창고로 가셔서 제 지갑을 꺼내오시더군요. 혹시라도 분실하실까봐 일부러 창고에다 넣어두신 거 같았는데 일단 여기서부터 좀 감동이었습니다. 들어보니까 수요일에 제 지갑을 찾았는데 지갑 안에 명함이 들어있어서 그쪽으로 전화해봤는데 안 받아서 학생증 보고 제 단과대로 전화를 해봤는데 이미 다 퇴근해서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제 지갑 안에 항상 아버지 명함을 들고 다니는데 학생증의 학생이랑 같은 성이라서 가족이겠거니 싶어서 연락을 해보셨다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출장 가 계셔서 망정이지 한국에 계셨으면 혼쭐 날 뻔 했는데 다행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목욜 아침에 다시 제 단과대로 전화하시려던 차에 제가 전화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갑 찾아주시고 학생이 돈 너무 많이 들고 다니면 잃어버릴 때 큰일 난다고 조심하라고 걱정해주시기도 하셨어요 ㅜㅜㅜ

지갑을 찾아서 보관해주신 것과  지갑에서 연락처 정보를 찾아내셔서 어떻게든 주인을 찾아주려고 한 것도 너무 감사했고 21만원도 그대로 들어 있어서 진짜 감동했습니다 ㅜㅜㅜㅜ 솔~직히 말하면 전 제 지갑에서 돈이 좀 없어질 수도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굉장히 못된 의심병일
수도 있겠지만 진짜 막말로 하면 지갑 찾아준 사람이 현금을 다 가져가고 지갑과 그 안에 있는 카드만 돌려주고 찾았을 때부터 돈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할 말이 없는 거잖아요. 그렇게만 돌려주시더라도 진짜 감사했을 거고요. 근데 지갑을 잃어버린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마지막 기억 속의 상태 그대로 돌려받으니까 사장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문이 잠겨있는 창고에다가 지갑을 보관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고요.. 보답을 해드릴 방법을 찾아봤는데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매일 소노야 가서 밥을 먹는 것과 칭찬 리뷰글을 올려드리는 거밖에 없네요 ㅜㅜ

결론을 지어야 할 거 같은데,,,, 소노야를 가셔서 점심을 드시면 물건을 잃어버리셔도 그 상태 그대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소노야 많이들 가셔서 지갑 마음껏 잃어버리세요들~ 아 물론 밥도 맛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30 15: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