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후에서 갈데없이 헤매며 발길따라 걷다가 발견한 장어구이 전문집 입니다.

특이하게 '장어탕'이라는 식사메뉴가 있어서 주문해 보았습니다.

일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했습니다. 한 테이블에만 사람이 있더군요.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가 나왔습니다.

첫인상은 그냥 매운탕 같습니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미나리, 시래기같은 야채만 있고 그 외 건더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고기가 보이지 않아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물을 떠서 입안에 넣으니 얼큰하고 시원한 생선탕 특유의 담백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끝맛이 고소합니다.

분명 매력있는 맛이긴한데, 그런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아리송한 느낌 속에서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국물만 떠서 먹다가 3분의 1공기쯤 남은 시점에서 밥을 말아 먹어봤습니다.

밥이 들어가니 국물이 약간 걸쭉해집니다. 말아 먹는게 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 먹고 나니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커피 한잔에 담배를 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10분전에는 약간의 허전함을 느꼈던 배가 점점 불러오는것 같습니다.

갈수록 배가 부릅니다. 미력하게나마 장어의 힘이 위에서 솟아오르는 걸까요.

아무튼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가격은 6000원입니다. 다시 먹기에는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는 가격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질 것 같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8 12: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