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야키소바류 팔던 곳 망하고 그자리 신장개업

한마디로
명절은 아닌데 어쩌다가 왕래가 많지 않은 첫째 고모네 집 놀러가서 고모가 그래도 애들 왔다고 이것저것 많이 해서 주시는데 입맛에 안맞아서 꾸역꾸역 먹기는 하는데 속에 얹히는 느낌

일단 들어가자마자 신장개업 아니랄까봐 페인트 냄새가 훅...

메뉴는 돈까스 돼지국밥 고기뚝배기 닭갈비덮밥 비빔밥 이 정도 였음

오늘이 개업 첫날이라고 함
친구랑 돈까스랑 돼지국밥 시켰는데 밥을 안주시고 돼지국이랑 돈까스만 주셔서 여기는 밥을 따로 시키나 했는데 곧 가져다주심
첫날이라 김치가 없다면서 단무지, 피클, 오이지(레알 쪼그라든 오이지), 마늘장아찌를 주셔서 일단 놀랐음
피클도 직접 담그시는듯 공산품 피클과 오이지 사이의 오묘한 맛이 하나 집어먹을 때마다 놀라움을 선사
중간에 김치가 없다고 미안하시다며 고추를 2개 주셨는데 극강으로 매워서 친구랑 한입씩 폭소
마지막에 생오이까지 썰어주셨는데 오이가 길쭉하지 않고 동그란 오이라서 또 한 번 놀람

돈까스는 평범한데 양이 그리 많지는 않고 소스도 직접 하시는 것 같은데 물엿을 많이 넣으신듯 다소 단 맛.
같이 주는 야채에는 호프집 스타일의 케챱마요드레싱을 뿌려주셨는데 그것 역시 직접 만드시는듯 수저로 직접 듬뿍 올려주셨음

먹다보니 공산품 맛이 너무 그리워서 같이 주신 콘옥수수를 열심히 포크로 찍어먹었음

옆에 앉았던 커플은 뭘 먹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남자가 죄진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서비스로 주신듯한 방울토마토 접시가 올라와있었음

어떤 의미에서 매우 신선해서 한 번 정도는 경험해봐도 아깝지 않을듯
또 오세요 라고 해서 일단은 알겠다고 함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19:2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