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먹고 학교쪽으로 걸어오는 길입니다

저는 혼자 가서 추천해주신 짜장면 곱배기 하나 먹고 왔습니다

일단 추천해주신 분께서 말씀하신 쫄깃거리면서도 밀풋내가 안 난다던 면은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밀가루에 쫄깃함을 가미하기 위해 인공 성분을 첨가한 전형적인 중국집 면인 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은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게 제가 면 뽑는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기에.. 하지만 제 닙맛에는 정말 평범한 중국집 면이었습니다 밀가루 성분에 대해선 차치하고, 삶아진 상태만 봤을 때도 못 삶은 면이었습니다 겉은 흐물거리고 속은 겉도는 면이요

게다가 바빠서 삶는 도중ㅇ 신경을 못 써줘서 그런지 면이 뭉쳐있는 경우가 있더군요 많진 않았고 뭉친 부분은 따로 빼고 먹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열을 내는 이유는 추천해주신 분께서 면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오히려 면이 가장 실망스러웠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사실 괜찮은 짜장면입니다 제가 먹어보고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청결한 주방

주방이 홀에서 약간 들여다보이는 형식이고 짬통과 환기구를 살펴봤는데 위생 상태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바닥은 시멘트 바닥이었고요.. 전체적으로 잘 청소해놓은 군대 취사장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2 돼지고기

이 집은 독특하게 얇게 썬 넓직한 돼지 뒤ㅛ다리살을 넣더군요 이 게 씹을때마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아마도 비계가 포함된 돼지잡육을 갈아서 베이스로 넣고 따로 뒷다리살을 넣는 것 같습니다 네 조각밖에 씹진 못했지만 단순히 풍미를 내기 위함이 아닌 즐기기 위한 돼지고기라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3 감자

감자가 크고 몽글몽글하니 맛있었습니다 짜장면과 닭도리탕엔 큼직하고 몽글몽글한 감자 먹는 재미가 크죠

맛에 있어서 단점이라고 하자면 앞서 언급했던 면 문제와 약간 단 맛이 강했다는 점, 짜장면엔 양파로 충분하다는 게 저의 생각인데 양배추가 양파만큼 많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먹기 괜찮은 짜장면이었으나 마을 버스 타고 먼 길 찾아기서 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짜장면 곱배기 가격이 5천원 이었습니다 5천원이면 벚대후문 자스민에서 곱배기 값이고 버스비 합치면 더씨와 비슷합니다 저는 자스민 짜장이 독보적이라고 생각하고, 더씨는 어쨌거나 꾸준한 맛을 보여주는 와중에 굳이 영빈관에 찾이가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주방이 중심이 아닌 카운터가 중심인 중국집이라는 사실이 높은 점수를 주기엔 곤란하게 합니다

소위 말하는 오너쉐프 업장이 아닌지라 주방장이 바뀔 소지가 있고 맛 변하는 건 한순간이라고 봅니다 카운터에 계신 주인 아주머니랑 주방에서 불질하시는 주방장분끼리 서로 존대하시더군요..

제가 자스민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싸가지없는 주인 아저씨가 혼자 하실때부터 지금까지 자기 가게 불질으 ㄴ자기가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신경써서 꾸준하게 뽑아낼 여건이 되는 거죠

한 번 가보고 이렇게 말 하긴 죄송하지만 굳이 찾아기서 먹을 맛은 아니고, 보통의 짜장보다 약간 괜찮은 현재의 짜장맛도 장기적으로 지켜갈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한 곳이라고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7: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