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게에서 핫한 남부터미널 미용실
'일리아 바이 예민'에서 거지존(중단발) 커트와 펌을 받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대충 그렸지만 위의 그림처럼 머리가 나왔습니다.

처음에 머리 어떻게 할지 말씀드릴 때
'머리 중간 부분이 납작하게 눌리면 안되고 볼륨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매직은 하고 싶지 않다. (매직셋팅으로 여러번 망한 경험 있음) 그리고 머리 아래 부분이 넓게 퍼지면 안된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제 머리는 꼭 매직을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매직을 해도 그렇게 볼륨이 죽지 않도록 할거라고 하셨는데..볼륨매직기도 아니고 그냥 매직기로 쫙쫙 펴주셨습니다.

그리고 펌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컬 크게 넣어도 괜찮아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큰 컬이라는 게, 저는 웨이브 느낌의 자연스러운 컬을 말한 거였는데 소통이 잘 안된건지 엄청 강하고 빠글빠글하고 거대한 컬이 나왔습니다.
이건 머리에 대한 감이 없어서 처음에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펌을 하면 이런 머리가 나온다' 정도는 설명을 하고 진행해주시지 않나요.. 구체적으로 묻지도 않고 시원시원하게 말아주시길래 소통이 된줄 알았습니다..ㅜㅜ
컬 모양 자체도 굉장히 올드했어요. 머리하고 나서 베토벤, 중세유럽귀족, 판사 가발 등등 다양한 별명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좀 컬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여전히 3년 째 미용 안 한 푸들 같아요..
당연히 매직을 하고 컬을 그렇게 말았으니, 처음에 꼭 피해달라고 당부드린 '위는 눌리고 아래는 퍼지는' 형태가 그대로 나왔네요..ㅎㅎ 처음에 당부드렸던 내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시고 본인 주관대로 머리를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황당했던 건, 별다른 설명없이 '앞머리는 강하게 말게요' 라고 하시고 얇은 롤로 말아서 엄청 꼬불거리게 만드셨어요. 제가 처음에 미용실 갈때 그런 스타일로 하고 간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볼륨만 준 평범한 앞머리였는데.. 왜 설명도 없이 마음대로 그렇게 말아버리신 건지ㅠㅠ 강하게 만다는 말이 볼륨을 빵빵하게 넣는다는 말씀이겠거니 했던 제 잘못일까요..

요약하자면,
1. 30만원 중반대의 가격인데
2. 소통이 부족하신 편이고 스타일 제안은 기대하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긴 기장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같은 중간 기장에서는) 트렌디한 느낌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본인 머리를 어떻게 할때 가장 예쁜지 스스로 잘 아시는 분들께는 잘 맞을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좀 뭉뚱그려서 말씀드렸다가 실패했으니까요. 커트 기술 자체는 좋으신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컬때문에 잘 모르겠지만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06: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