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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파서분들 덕분에 생소하기 그지없던 순천-여수-통영-욕지도 여행을 무사히 마쳐서 감사한 마음에 기억나는 대로 루트 및 식당 후기 및 각종 주의사항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순천
순천만 제1호 국가정원 지정과 더불어 기대했던 순천여행은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에 가장 실망스러웠던 여행지로 남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순천에 들러 아랫장에서 점심을 먹고 낙안읍성을 들렀다 순천생태휴양림?에서 낙조를 본 후 바로 여수로 넘어가 저녁을 먹고 야경감상을 하는 루트였습니다만 서울촌놈의 지방교통편에 대한 이해부족이 대참사를 불러왔습니다.
버스의 배차간격이 짧으면 25분 길면 한시간씩 되는 관계데다 한시간에 한 대 꼴인 낙안읍성 가는 버스를 눈앞에서 놓쳐 루트를 대폭 수정, 순천만생태휴양림에서 낙조를 감상하고 여수로 옮겨가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갑작스런 장대비로 실패하고 비싼 돈 내고 들어가 갈대숲과 게, 짱뚱어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 순천 주의사항 및 식당평
- 버스시간을 잘 확인합시다.
- 건봉국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택시기사분 말씀에 따르면 건봉국밥은 맛있어서 유명한 식당이 아니라 시장 치고 깔끔해서 관광객들에 유명한 식당+이 식당 때문에 다른 식당들도 연쇄적으로 가격인상을 하게 만든 나쁜 식당이라네요. 택시기사분들께 여쭤보면 진짜 저렴 푸짐하고 맛있는 국밥집 앞에 내려 주신대요)
- 순천만자연휴양림 둘러본 후 여수 점프를 염두하고 있는 경우 출구 건너편 택시정류장에서 3인 또는 4인 조각모음해서 택시로 기차역 이동을 강력 추천합니다. 8천원 조금 넘게 나오는데 말씀만 잘 하시면 7500원 내지 8천원에 끊어주십니다. 버스로 가는 것 보다 시간이 많이 절약돼요.
- 순천-여수-통영 보다 여수-순천-통영 순으로 루트 짜시길 권장합니다. 이유는 후술.
여수
야경보다도 게장백반과 케이블카, 그리고 게하가 기억에 남네요. 원래는 추천해주신 꽃게탕을 먹으려다 대신 추천받은 게장백반집 중에 청정게장식당을 갔는데 반찬인심 후하고 게장도 돌게임을 감안하면 양념도 강하지 않고 맛깔나게 나오는 데다 리필도 잘 해주시고 쏙장, 멍게젓 등의 고급반찬이 잔뜩 나옵니다. 만족하고 먹었어요.
숙소는 터틀빈 묵었는데 까페랑 같이 해서 그런지 조식에 베이컨이 나오는 것이 특징. 비수기 기준 저렴하고 조용하고 시설도 깔끔해서 잘 이용했습니다. 내일로 이성만남 목적이 아닌 저렴하고 괜찮은 숙소 찾으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 여수 주의사항 및 특이사항
- 비수기 게스트하우스는 추천할만 함
- 통영 이동시 여수고속버스가 순천을 들러서 가므로 순천-여수-통영 대신 여수-순천-통영 추천
- 비수기 게하는 저렴 깔끔해서 추천
통영
여기는 게하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콘도형 게하에서 여사친과 각방을 쓰면서 편안하게 묵었습니다. 커플용 독채 기준 1박에 4.5-5만원 선입니다.
동피랑 추천드리고 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통영에서는 무조건 회를 드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광어 우럭 도미에 말 잘해서 전어 네 마리까지 3만원 들었습니다.
통영 주의사항 및 식당평
- 항남우짜: 말그대로 우동국물에 짜장 풀어먹는 맛인데 의외로 나쁘지 않음
- 충무김밥은 서울과 비교시 오징어 인심이 푸짐해서 밥이 먼저 사라지니 팍팍 드셔도 됩니다. 참기름향이 고소함. 유명원조집 두 군데 중 어디라도 괜찮음
- 꿀빵은 블로그에 의존하지 말고 시식을 많이 주고 눈치 볼 필요도 없으니 여기저기 많이 드셔보시고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세요. 저는 거북선과 거북당에서 먹었는데 둘 다 실패했고, 꿀빵골목 시식제품 중에 정말 맛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 버스 배차간격이 들쑥날쑥하니 2인팟 이상일 때는 택시이용 적극권장
- 택시기사분들이 굉장히 양심적이심. 여사친이 물건 놓고 내렸는데 식당까지 다시 와서 가져다 주심
- 호동식당 복국 및 서호시장 원조시락국, 중앙시장 회는 덮어놓고 추천
욕지도
이번 여행의 꽃입니다. 버스가 없다시피 하므로 자차가 없으시면 쌩으로 걸어야 하지만 경치구경 만으로도 모든 게 용서되는 예쁜 섬.
출렁다리와 흰작살해수욕장이 유명했지만 도보로 이동시 각각 편도 1시간 반 거리입니다. 지역주민들께 여쭤보면 "쉬엄쉬엄 경치 보며 20분(실제대사)" 걸린다고 하므로 이 말을 믿고 섣불리 출발하면 쌍욕 나옵니다.
숙박은 배에서 내리시면 민박과 팬션이 산재해 있습니다.
※ 욕지 유의사항 및 식당평
- 현지에서 숙박을 정하실 경우에는 미리 숙소부터 정하시고 움직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렁다리와 흰작살해수욕장이 끝에서 끝이라 길에서 6시간 버리고 저녁에 숙소 못 구해서 고생했습니다.
- 타지역과 달리 숙소 홈페이지 등이 갖춰지지 않았으므로 일일이 전화하고 발품 팔아야 합니다. 민박이라곤 하지만 대부분 에어컨 등 냉방시설, 주방시설, 욕실 등 깔끔하게 잘 갖춰져 있고 가격은 2인 기준 1박에 4-5만원 선입니다.
- 욕지도는 고등어양식에 처음으로 성공한 지역으로 고등어회가 비린 맛 하나 없이 차지고 고소하며 저렴합니다. 성게 및 멍게비빔밥도 각 1만 2천원 가격에 재료 아낌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 한양식당: 욕지 최고의 추천식당. 매끼 짬뽕 한 그릇 일단 먹고 다른 음식 먹으러 갔습니다. 국물 색깔은 교동짬뽕 색인데 해물베이스라 묵직하지 않고 개운, 깔끔, 시원합니다. 여사친이랑 처음 먹으러 갔을 때 둘이서 짜장, 짬뽕, 볶음밥 먹고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다시 짬뽕 각 한 그릇씩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여사친 166-47인데 앉은 자리에서 짜장1 짬뽕1 국물까지 완식. 어제 마지막으로 짬뽕 두 그릇씩 먹고 나오려다가 토요일이라 아침부터 줄이 길어 못 먹고 온 게 아직까지 아쉽습니다. 매끼니 짬뽕만 먹으라고 해도 5일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출렁다리 가실 생각 있으시고 걸어서 가실 요량이면 일반 도로변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비렁길 이용하시면 너무 수풀이 무성해서 죄다 긁히고 뭐 묻고 벌레 물리고 난리납니다. 여사친이 가보자고 가보자고 해서 그 루트 탔다가 그 자리에서 의 상할 뻔 했습니다.
- 흰작살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유명하다길래 악으로 깡으로 걸어서 가봤는데, 왜 유명한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일단 해변 자체도 가정집 마당 정도 크기이고 그마저도 수많은 부유물과 벌레, 기름띠 때문에 역하기 그지없습니다. 한시간 반을 걸어서 갔는데 그꼬라지 보고 빡쳐서 배타고 나올 뻔 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18: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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