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저녁에 다녀왔는데요

자리를 잡고 앉으려고 하는데 4명의 파티원이 들어오더라구요

들어오면서 동시에 담배펴도 되냐고 하시던데 아주머니께서 된다고 여기 앉으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그 자리가 제가 앉았던 테이블 바로 대각선 옆이었어요

뭐 자기 가게에서 담배 펴도 된다고 하는건 그렇다 쳐도 저는 담배연기 마시면서, 고기에 담뱃재 뿌리고 먹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죠

근데 아주머니께서 여기는 불 때기 그러니까 저쪽으로 자꾸 가라고 하셨습니다(담배몬분들 근처로)

진짜 아예 구석탱이도 아니고 2칸정도 옮겼습니다. 식당의 왼쪽에서 중심즈음으로요

담배냄새 싫다고 그냥 여기앉겠다고 했는데 자꾸 와서 저기 앉으면 안되냐고 하시는겁니다

부탁하는 투도 아니고 짜증을 솔솔 뿌리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짜증나서 한번만 더 물어보면 지축을 박차고 일어나 나갈랬는데 덩 씹은 표정으로 그냥 주문 받으시더군요

근데 물도 달라고 할때까지 안주시고 쌈장도 안주고 진짜 아주 아름다운 식사였습니다.

음식이 맛있었으면 그나마 나았겠는데 고기도 묽은 양념에 담갔는지 싱겁고 맛도 없었습니다

반찬은... 고기의 맛과 자웅을 겨룰 정도였구요

물수건 달랬더니 식탁에 던지는건 기본이었구요

공기밥을 시켰는데 시키고 나서

혹시 된장찌개도 같이 나오나요?

라고 물어볼랬습니다

그런데 예지력 만렙이라도 찍으셨는지 된장찌...까지 말했는데 중간에 딱 끊으시면서

나와요

이러시더라구요 아주 기분이 상콤했습니다

돼지 갈비 1인분에 11000원이던데 왜 그돈으로 맛난 삼겹살을 사서 집에서 직접 구워먹지 않고 거기가서 먹었는지 제가 미워지더군요

뭐 음식에 대한 평가말고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썼습니다

자리 옮겨서 기분이 꽁기꽁기 하셨을지도 모르죠

근데 솔직히 어디에 앉든 손님 맘 아닌가요? 제가 가게 보일러값 절감에 필참 압참 전참이라도 해야되나요?

그래도 서로 돕고 살자고 그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하실 분도 있을것 같네요(안그래도 저보다는 훨씬 잘먹고 잘살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아예 먼쪽으로 안옮기고 양보해서 약간만 옮겼습니다. 식당 구석탱이도 아니고 룸으로 간것도 아니고 중간쯤이었습니다

누가봐도 이질적이지 않을 정도의 위치선청이었습니다

예전에 맛게에서 태릉 숯불갈비 비추 글인가 비추 댓글을 언뜻 봤었는데 왜 그게 갔다오고 나서 생각난걸까요

더 길게 쓸수록 안 좋은 말만 더 많이 나올것같네요 그냥 제가 그날 운이 안좋았다고 생각하렵니다

어쨋든 결론은 법후 근처에서 고기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호랑이 고기먹는날이나 유정 말고는 정녕 없는걸까요ㅠ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14:2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