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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박스가 생겼다는 소식에 볶음면 류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는 누들박스를 가자고 자주 그래왔으나
언제나 사람이 많고, 또 가격이 부담되어 (+양도 잘 모르겠고) 찾아가지 않던 도중,
누들박스 사장님의 적극적인 피드백에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다리를 다쳐 먹으러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는 힘든 여친님의 사정으로
누들박스를 테이크아웃해서 같이 먹기로 하여 오늘 점심 제 생애 첫 타이 음식 누들박스를 먹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팟 타이'와 '팟 씨유'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에 관하여
1) 팟 타이는 추천. 새콤달콤매콤해서 입맛도 적당히 돋우고 맛도 좋습니다.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숙주 고명도 아삭아삭해서 좋았구요.
팟 씨유는 유보 입니다.
비쥬얼만 보면 달착지근해야할 느낌인데 현실은 달착지근해야할 것 같은 '향'만 있었음.
조금 밋밋했습니다.
물론 제가 타이 푸드를 처음 먹어봤기 때문에 그런 것이긴 합니다만.
약간 기름지고 고명의 대부분이 양파라는 게 좀 아쉬웠어요.
근데 고명이랑 같이 먹으면 밋밋함이 좀 적어지긴 하네요.
단, 팟 씨유의 면이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면 종류라서 (두꺼운 면) 면을 씹는 맛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팟타이에 같이 들어있는 계란이 맛 좋았음!
2) 양은 팟 타이는 잘 모르겠는데, 팟 씨유는 확실히 많았습니다.
박스에 꾹꾹 눌러서 꽉찬 느낌이었어요.
위의 사진에서는 적어 보일 수도 있는데 아시겠지만 누들박스 상자 풀면 그릇처럼 쓸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 상자 그릇이 되게 큽니다.
물론 가성비가 후덜덜하게 좋은 건 아닙니다만,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의 가성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새 참살이길 음식점 및 고대 주변 물가도 올라가서...
서비스에 관하여
1) 점원분들이 친절하셨습니다.
웃으면서 주문 받아주시고, 친절하게 주문이 많이 밀려서 10분 정도 걸릴텐데 괜찮으시겠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문제는 10분이 아니라 20분이 걸렸다는 거지만 ㅠㅠㅠㅠ
제가 11시 55분 즈음에 주문해서 12시 16분 경에 테이크 아웃 메뉴를 수령했어요.
사실 절대로 10분 걸릴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그래도 10분 걸린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좀 더 기다려서 슬펐음.
그래도 제 이후에 들어간 분들에게는 시간 안내를 정확히 하셨는지 몇몇 분들은 들어갔다가 그냥 나오시더라구요.
아웃백이나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절대로 대기시간 30분 안되는데 30분 된다고 뻥(?)치는 것처럼,
약간의 센스(!)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2) 음식 나오는 차례가 간혹 뒤죽박죽인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는 누들 종류 2개 주문했으니까 하나 주문하신 분들보다 늦게 나올 거라고 애초에 생각을 해서 상관은 없었는데,
저보다 뒤에 오신 분이 사이드 메뉴랑 누들박스 받아서 나가시려다가,
주문 내오는 순서 착오가 있었는지 종업원 분이 사이드메뉴는 다시 빼서 그 분보다 앞서 오신(물론 저보단 뒤였던 ㅠㅠ) 여자분에게 넘겨주시더라구요.
물론 그 사이드 메뉴 포장하신 분보다는 제 음식이 먼저 나왔지만.
아마 음식 나오는 시기가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이드 메뉴가 메인 보다 일찍 나오는 듯?
가게에 관하여
1) 주문하고 테이크아웃하기까지가 좀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매장에서 드실 여성분 두분이 앞에서 주문을 하셨는데,
앞에서 길막(ㅠㅠ)하신 상황에서 메뉴를 한 3분 내내 고르시더라구요.
메뉴 고르실거면 제가 먼저 주문하면 안되겠냐고는 말 못할 상황...
좁은 공간 때문에 현실화는 힘들겠지만 매장 내에서 드시는 분 주문이랑 테이크아웃 주문이랑 창구를 좀 다르게 하거나 하면 좋겠습니다.
2) 테이크아웃 대기 공간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밖에 있긴 있지만 크진 않죠.
사실 안에서 기다리는 건 타이 푸드 특유의 향료와 기름 냄새 때문에 안 좋아해서 밖에서 기다리는 건 상관 없었는데,
그래서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또 형성됩니다.
이게 주문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혼선을 줘서,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이거 주문하는 줄인가요?'
라고 묻는 질문을 꽤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안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또 제 뒤에서 이거 주문하시는 줄인가요 라고 물으시고...
가게 사이즈 때문에 특별한 해결책은 없겠지만,
어쨌든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3) 위와 연관되는 건데, 정말 추운 한겨울에는 테이크아웃 손님들의 고충이 예상됩니다.
오늘 같은 날이야 안 추우니까 상관 없는데 한 겨울이면 테이크아웃 위해 밖에서 대기할 시에 벌벌 떨 것 같습니다.
4)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은 자기 음식 차례가 왔는지 안 왔는지 확인하기 힘듭니다.
문에 달려있는 창문으로 저는 빼꼼빼꼼하면서 누들박스 두개가 포장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갔지만,
만약 사이드 같은 거 포장안하고 누들박스 하나만 사는 분들이라면 밖에서 대기시 자기 차례 확인이 힘들것 같습니다.
물론 몇번 손님이라고 열심히 소리치시는데 솔직히 밖에서 안 들려요.
어차피 번호표 시스템 쓰시는 거 같은데 밖에 푸드코트처럼 번호표 표시 시스템을 구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평을 하자면,
자주는 아니지만 생각나면 앞으로도 갈 집 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지지고에 비하면 음식 퀄리티나 양, 편이가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가격이 두배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다만 가성비의 문제는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밖에서 기다리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있어서 오다가
메뉴판의 가격보고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좀 많더라구요.
물론 실제로 먹어보니 다른 참살이길 음식점에 비해 평균 이상의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실제로 먹어보기 전까지는 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실제 가성비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을 어떻게든 어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1: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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