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7/10
한줄평: 잡아당긴 테이프를 듣는듯, 40분이면 끝날 이야기를 80분동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뷰에 앞서]
보기보다 욕설이 많고 잔인한 장면이 있는 연극임.
커튼콜 주간이라는데 그런거 없고 그냥 커튼콜이 있다 정도만 알면될듯.
무대 단차가 있어서 오히려 AB열은 관람에 불편함이 있음. C열부터가 눈이랑 무대랑 딱 맞음.
극장안이 냉방이 좀 과하게 빵빵함. 따뜻하게 입는것을 추천


[장점]
음..
굳이 말하자면 넓게 쓰는 무대...
무난무난한 플롯과 납득가는 인물들의 행동, 찝찝한 점이 없이 떡밥(이랄것도 그닥 없지만)을 다 회수해가는 역량...?
개그 씬들이 생각보다 소소하게 터져서 극이 쪼이는 와중에도 강약 조절이 잘되는 느낌이 있음.

[단점]
무난무난 하다는 것은...
어느것 하나 스토리에 엣지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함.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꼭 말하고자 하는 바가 없더라도 마음에 아! 하고 남는게 뭔지 있어야 되는데
그냥 아 그랬구나 하고 끝나버리는 무언가 모를 허전함이 남음

그리고 극의 특성상 욕과 분노 소리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리를 지르고 화내는 듯한 장면이 있으나
화를 내는거 같지가 않은 느낌이 있음. 이건 배우의 연기역량 문제인데, 단순히 크게 소리지르고 욕을 한다고 해서
분노가 잘표현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될 필요가 있음.
그것보다도 근본적으로 이게 이렇게 폭력적이고 욕설을 많이 써야할 이유가 있었나? 싶은 느낌이 있음...
오히려 사기꾼남 사기꾼녀 403호총각 3자대립과 두뇌싸움이 적절하게 이루어졌으면 손에 땀을 쥐면서 누가 누구편을 들고
누구 뒷통수를 후려갈길까 하는 생각이라도 들지... 그냥 폭력과 욕과 힘싸움만 하는거면 긴장감이 역으로 더 떨어지는 효과를 낳음.
연출이 굉장히, 굉장히 아쉬운 부분임.


더군다나 첫 장면을 보자. 추리를 해야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은 앞에서 한 30분은 어리바리 까는데....
그렇게 쉼표를 길게 줄 이유가 있는지 의문임. 기타 현실적이냐 마냐의 의문을 지나서
경시준비생이라는 설정은 쓸데없이 길고, 의미도 없는 설정이었으며... 그거 만원이 아쉬워서 돈이 너무 없다는걸 보여주려했으면
그냥 원서비 만원 결제가 안되는것만 해도 충분할텐데 구구절절히 말을 함.

그렇기 때문에 내용이 없는 플롯을 80분에 짜맞추려다보니 이런 중간중간에 뭔가 나사빠진거같은 느낌이 드는거임.
그냥 보면 아 그렇구나, 근데 보는 내내 왜 그걸 저렇게 길게 말하지 왜 이장면이 길지 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음...

결말도 해피엔딩이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게 맞나?
어떻게 바로 찾지? 저 액자인걸 어떻게 알았지? 아니 살인사건에 세입자가 나갔는데 짐을 안치웠네? 등등...
추리물이나 스릴러물에서 필요한 개연성이라는게 상당부분 훼손됨.

총평:
그냥 저냥 심심해서 보기엔 나쁘지 않은데 아쉬운점이 많은 연극이며
욕설이나 잔인한 내용 싫어하면 보는것을 삼가시는게 좋고
쉬어매드니스 같은 추리물을 기대하셨다면 돌아가십쇼...

대학로 연극중에서 이거보다 더 재밌는 게 많은데 아쉬운 점이 많았음ㅋㅋㅋㅋ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5: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