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아저씨가 주실 때만...
영철버거 길 건너편에 있는 <컵짱이야!>의 아저씨, 아주머니 닭 배분의 양 차이 문제는 어제오늘 일도 아니었고, 저도 컵닭집에서 닭을 기다리다 '여길 모르면 넌 고대생도 아냐'라는 지나가는 여학생의 메아리를 들었던 바, 이미 여러 학우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라 믿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아저씨는 조금이라도 많이 담는데 초점을 두시고, 아주머니는 조금이라도 예쁘게 담는데 초점을...ㅠ.ㅜ
어김없이 컵닭집을 갔습니다. 항상 C컵을 먹다가 스스로를 위로해 주고 싶은 일이 있었기에 큰맘먹고 월드컵을 부탁드렸어요. 그동안 지나치면서 어깨넘어 보아왔던 월드컵은 사장님께서 미어질때까지 솟아오르게 솟아오르게 담아 은박지로 포장해 주시는 크고 아름다운 물건이었으니까요.
오천원에 즐기는 크고 아름다운 월드컵의 위용!을 기대한 제 앞에는 아주머니가 계셨고...
아주머니는 닭을 이리뒤적 저리뒤적, 떡을 이리뒤적 저리뒤적 하셔서 이쁘게 쌓는데 최선을 다하시더니, 플라스틱 뚜껑으로 덮어 주시네요.
컵닭 담아주실 때 마지막에 뿌려주시는 머스터드 소스, 그것이 포장해서 들고 온 후에 뚜껑에도 안 묻을 정도로 (월드컵 끝선의 약간 밑으로 여유있게...) 담아주셨네요.
아저씨의 미어지게 솟아오른 크고 아름다운 월드컵을 아주머니께 기대하는건 무리인 것 같아요.
A/B컵 같이 작은 컵들이야 어차피 누가 담든 고만고만 하지마는 C컵 이상 사이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차이가 정비례해서 커지니 큰 사이즈 시키실 때는 아저씨가 진리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1 00:4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