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하숙집은 평상시에 많이 춥습니다.
2,3층이 하숙집인데 3층은 보일러가 오작동해서 지금까지 풀로 틀어져있었다고 들었고
2층은 3일에 한번정도로? 저녁에만 들어옵니다.

수험생인데 몸이 안좋아서 공부도 못하고 집에서 약먹고 하루종일 쉬었습니다.
그런데 방이 너무 추워서 전기장판 틀어놓고 누워있는데 침대만 따뜻하고
공기는 너무 차가워서 숨쉴때마다 자꾸 목을 자극하고 열도 더 심해졌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밥을 먹다가 아주머니께 부탁드렸습니다.
밥 다먹고 나가려하는데 아주머니가 학생 방보러와서 신나셔서 데리러 나가시는데
아줌마 방이 너무 추워요.., 감기가 심해서 보일러좀 틀어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에이~ 난방비 많이 나왔어 하고 그냥 나가셨습니다.
정말 서러웠습니다.. 몇번을 고민하다가 말씀드린건데 그냥 장난식으로 받아치시고 넘어가시더라구요..
방에 올라와서 바지 제일 따뜻한걸로 갈아입고 후드에 잠바 까지 입고 방에 있는데 도저히 추워서 못견디겠더라구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주머니께 문자를 드렸습니다.
아줌마 보일러좀 틀어주시면 안되나요?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약먹고 쉬는데 방이 너무 너무 춥네요..ㅠ
이렇게 문자를 드렸는데 답장이 없으셔서 또 한참을 고민하다가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줌마 방이 너무 추워요.. 제발 보일러좀 틀어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옷을 따뜻하게 입어 전기장판은 없어?
전기장판 있는데 침대만 따뜻하지 바닥하고 공기가 너무 차갑네요... 라고 말씀드렸고 또 뭐라고 핑계를 대시길래
보일러 안틀어주실건가요? 라고 여쭤봤습니다. ( 안틀어주시면 그냥 밖에 나가서 혼자 방 잡고 잘 생각이었습니다. )
알았어 틀어줄게. 라고 하시고 끊으셔서 기다리는데 방이 도저히 따뜻해질 생각이 없어서 저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냥 밖에 나가서 잘까 생각하다가 일단 한번 더 말씀 드려야겠다 싶어서 아줌마 계시는 곳으로 갔습니다.

아줌마 정말 죄송한데 보일러좀 틀어주시면 안되나요? 벌써 네 번째 말씀 드리네요... 아까 틀어주신다고 했잖아요
돈 많이 나오면 제 하숙비를 올리시던지 하셔도 되구요 지금 몸이 아파서 너무 힘드네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 내가 드라마 보고 있었네. 야 추우면 옷을 따뜻하게 입어.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정말 화가 났습니다.
집 안에서 가장 따뜻한 바지와 후드티에 겨울 점퍼까지 입고 있었는데.... 아줌마 저 지금 잠바 입고 있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야 그럼 커튼은 달았어? 안달았으니깐 그러지.. 라고 하십니다.
그리고서는 병원가서 주사는 맞았냐고 하시길래 약은 먹었는데 주사는 안맞았다고 하니 아프면 주사를 맞아야지~
라고 하시는데 아픈것 가지고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보일러를 틀기 싫어서 하시는 투로 말씀하시니깐
저도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하숙연합? 이런거 있는데 거기가서 얘기해보면 다른데도 다 저녁에만 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안틀어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약간 언성을 높여 말했습니다.
아 평상시에는 그렇게 하시더라도 제가 날마다 이런 부탁 드린것도 아니고 (평상시에도 추운데 그냥 참습니다.
저번에도 다른 학생이 춥다고 말하니깐, 에이 방이 덥구만 뭐가 추워. 보일러비 많이 나와 라고만 하셨고 그학생이 방이 덥다고요? 하고 헛웃음치고 넘어갔습니다. ) 진짜 몸이 안좋아서 오늘만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건데 보일러는 안틀어주시고 자꾸 옷을 더 입으라고 하시고 커텐 달아라고 하시고 너무 하신거 아니냐고 난방비가 그렇게 많이 나오면 진짜로 하숙비를 올리셔도 돼요. 하고 저도 화를 냈습니다.(그렇다고 막 예의없이 하진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틀어주신다고 하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한시간 반이 지난 지금도 보일러가 안들어온것 같네요.. 아픈데 서럽기도 하고 말할 곳도 없어서 여기에 글 남겨봅니다.
그 외에는 시설이 안좋다는점? 화장실이 매우 구식이라서 씻는것도 헬스장가서 씻구요, 방이 작다는점이 단점이구요
이전까지는 아줌마랑 트러블 있었던 적도 전혀 없고 밥도 아직 오래살지는 않았지만 제 기준에서는 나름 만족스럽게 먹고 있구요
아줌마 자체가 안좋으신 분은 아닌것 같습니다. 워낙 성격이 털털하시고 돈문제에만 많이 예민하신듯...

어머니뻘인 하숙집 아주머니께 이렇게 언성 높여 말씀 드리고 나니깐 저도 기분이 안좋으면서도 아주머니께 죄송하기도 하네요.
물론 하숙이 자취에 비해서 자유롭지 못하고, 난방 등의 문제도 감안해야된다는 것도 잘 압니다.
제가 그냥 참고 감안해야 되는 문제를 너무 따지고 든것 같나요 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4: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