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秀BAR'라는 토킹바가 있던 자리로 기억합니다.
한동안 그 골목을 지나다니지 않다가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
첼시의 드록바 선수 캐리커쳐가 그려진 간판이 걸려있더군요.
가게 이름은 '드록바'
저녁을 먹고 입가심으로 가볍게 맥주 한 잔 할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버블 가는 길에 여기가 눈에 띄길래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간판을 보며 배를 움켜쥐고 웃고 있더군요.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어두침침한게 좀 이상하네요.
생각보다 실내가 좁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눈에 들어온건
언니들
토킹바였던겁니다. 예전의 '秀BAR'에서 간판만 바꿔 단 게 아닌가 싶더군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드록바의 얼굴만 믿고, 뭔가 스포츠 컨셉의 술집이 아닐까
잠시나마 생각했던 제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언니들을 보니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져서 일단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펴니 역시나 고가
국산 맥주가 6천원쯤 했던 것 같네요
별로 언니들과 토킹을 하고 싶지도 않고
한다 쳐도 바에 앉아서 양주를 시키기는 싫고
그렇다고 병맥주 먹자니 굳이 이렇게 비싼데서 먹을 필요도 없고
(그리고 맥주 손님은 언니들이 놀아주지도 않고)
그래서 과감히 나와버렸습니다. 역시 제 성격에는 시장바닥같은 버블이 딱 맞네요.
(올라오는 계단을 보니 역시나 '秀BAR'라고 그대로 적혀있더군요.....)
토킹바에 가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이겠지만,
저처럼 괜히 한번 모험심에 가볼까 하는 사람에겐 비추천..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4:36: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