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냉면을 먹으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동안 소포게에서 어도비님이 추천해준 가게들이 생각나서 예전 글을 뒤져 우래옥을 가보자! 하고 네비게이션에 우래옥을 입력하고 출발했습니다. 근처에 도착했을 때 유명한 냉면집 치고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의아했지만 음식점 입구에 가서는 오늘이 휴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뒤늦게 찾아보니 월요일이 정기휴무였습니다. 다른 대안으로 을지면옥을 가야겠다하고 검색해봤더니 그곳 역시 휴무였습니다. 다른 메뉴를 찾을까 생각하다 냉면을 먹고 싶어하는 동생을 위해서 조금더 찾다보니 경동시장에 평양냉면이 가성비와 맛이 모두 훌륭하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또 연중무휴라는 것을 보고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청량리역과 제기동역 사이 시장에 위치한 냉면집에 도착하였고 냉면을 먹을 생각에 신나 음식점에 재빨리 들어갔습니다. 자리에 앉으면서 평소에 위생을 중요시 하는 어머니께서 다른 손님들이 왔다간 자리를 정리하시는 할아버지를 유심히 쳐다보시고는 여기 먹다 남은 육수를 다시 모아서 사용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아버지께서는 에이 그냥 따로 버리나보다 하고 그냥 먹자고 하셨습니다. 녹두전을 시키려던 어머니께서는 다른 테이블에 거의 손을 안대고 남긴듯한 녹두전을 보고 이건 밀가루전이라고 하시면서 주문을 하지않으셨고 육수가 의심스러워서 비빔냉면만 시켰습니다. 주방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아까 육수를 버렸던 곳에서 육수가 다시 나오는 것을 보았고 물냉면을 안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빔냉면에는 육수가 안들어가기때문에 그냥 먹어야지 하고 열심히 비벼서 한입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양념이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고 면과 양념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육수를 재활용하고 위생상태가 너무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있어서인지 냉면이 더 맛없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음식을 안가리는 동생은 냉면을 끝까지 다 먹었고 아버지와 저는 반쯤 먹다가 남겼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남자 셋이 냉면 먹는 것을 보고 서비스로 많이 먹으라고 사리를 여분으로 주셨지만 사리까지 다 먹기는 어려웠습니다. 계산하실 때 왜 남겼냐고 물어보시기에 속이 안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음식점에서 나왔습니다. 평소 소포게에 소개되는 음식점을 자주 찾고 만족했던 편이라 믿고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갔던 냉면집인데 다들 실망한 것을 보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ㅠㅠ 그런 냉면이 7천원이나 하다니....

위에 길게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지만 요약하자면
경동시장 평양냉면을 갔더니 육수를 재활용하는 것을 보았고 비빔냉면은 맛이 없었다
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07:4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