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벅

그 저명한 고파스 맛게의 추천글들은 과연 신뢰성이 있는가, 라는 건방진 생각을 갖고

친구와 더불어 고파스에서 자주 회자되는 집들을 하루 동안 쭉 로테이션 돌아본 결과를

올려봅니다

순서대로 쿠이도라쿠, 탐스필리, 미쳐버린파닭, 르구떼를 갔네요

모두 6시간 안에 정복한 것이기 때문에 후로 갈수록 맛에 대한 한계체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으니 참고 바래요 친구놈과 저는 quality보다는 quantity를 따지며, 맛이 초궁극의 그리마 발동 비룡이 어깨 붕대 풀고

특자라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양이 일정량에 미달하면 깝니다. 여기서 일정한 양이랑 두당 썬더치킨

한 마리입니다.

입맛은 가히 노말 이하이고, MSG 맛도 실제로 구분 잘 못합니다만 둘 다 20년 전라도 토박이인지라

나름 음식에 대해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맛있다는 게 맛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맛없다는 건 확실히 맛없는 겁니다. 이 점들도 염두해 두시고 읽어주세요.


1. 쿠이도라쿠

친구는 매운 돈코츠, 저는 차슈를 시켰습니다.

친구와 제가 라면에 대해 지식 및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하므로 진짜 맛있는 라면에 비하면 어느 정도인 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면발이 딱히 뛰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국물이 좋네요. 어떤 분들은 국물이 좀 더 진하면 좋겠어요, 라고

글을 올리시던데 저와 친구는 국물이 아니라 깡장을 바라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해장용으로 좋겠더군요. 고기를 오래 못 드셨을 때, 배에 기름칠하기 딱 좋습니다. 가성비도 괜찮습니다.

가끔 일식 라면이 땡길 떄 한 그릇 잡수시면 적당히 만족하실 듯 합니다.

반찬은 빨갛게 절인 단무지에 김친데 셀프입니다. 손은 안 댔습니다. 콜라 및 사이다도 셀프로 드시면 되더군요.

가게가 좁습니다. 여름에 가기엔 무리에요. 너무 더워요. 에어컨 바로 밑이었는데도 숨이 턱턱 막힌다는.

위치는 영철버거 옆길에서 쭉 내려가면 있습니다. 우신향 병원 근처라고 하는 게 더 와닿으실 듯.

★★★☆


2. 탐스필리

스테이크 + 치즈 + 감자 패티 + 또띠아

둘 다 이렇게 먹었네요. 바로 먹으면 배부르니까 신인류에서 1시간 30분 정도 놀아준 다음에 도전했습니다.

맛도 양도 적당합니다. 일단이 속이 꽉꽉 차있다는 느낌과 씹히는 감촉이 저절로 포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러나 먹을 때는 만족인데 가격이 착하진 않네요. 맛있긴 한데, 뭔가 이 돈까지 지불하면서 먹을 가치가

있나..... 한 번 정도는 호기심으로 괜찮겠지만 중독까지 이르셨다는 분들은 글쎄요...

양 자체는 적지는 않습니다만, 배고픈 성인 남성 분이 드신다면 뭥믜 정도입니다.

주인 아저씨 분의 친절도 얘기도 나오시는데, 가격 물어보신 거 빼고는 꾹 입 다무시고 계시던데요.

너무 더우셔서 그랬나 봅니다.

안암 봉추찜닭 건너편입니다. 삼성통닭 지나 바로 골목입니다.

★★☆


3. 미쳐버린 파닭

탐스필리 시식 후, 장안의 화제 스타 2를 2 시간 정도 즐긴 후 법대 후문으로 고고.

구석에 숨어있는 파닭집으로 쳐들아갔습니다. 비밀멀티마냥 숨어있더군요. 법대 후문에 빠삭하지 않는 분이

찾아가기엔 좀 애매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친구놈이 여기 완전 광팬인지라 그의 의견을 적극반영하여 양념 세트를 시켰습니다.

이것 참 오호.... 물건이더군요.

일단 풍족한 양에 저절로 아빠 미소. 오가는 눈빛 속에 피어가는 치킨 사랑이랄까.

닥치고 처묵처묵했습니다. 금새 먹을 줄 알았는데, 파속에 숨어있는 게 은근히 양이 많습니다.

quantity의 승리입니다.

다 먹고 평을 해보자니, 내가 파에 버무린 치킨을 먹은 것인지, 치킨맛의 파를 먹은 것인지

누가 내 머리에 인셉션을 했나 킥이라도 당해야 하나 애매한 기분이었습니다.

맛은 있는데, 치킨 고유의 맛은 그다지 살리지 못한 거 같네요. 다시금 소멸한 썬치에게 깊은 애도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양만큼은....!!(프라이팬과는 다르다고, 프라이팬과는!)

가격이 만만찮습니다만, 요즘 부어 치킨 두 마리 시켜서 먹으면 값도 비슷하게 나오잖아요.

거침없이 추천 꾹.

★★★★


4. 르구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여성향의 장소를 남성 둘이서 단지 피자 처묵하러 돌파를 감행한다는 게...

정신적 감내를 통해 맘을 다잡고 act4 입성.

일단 캐치프라이즈 자체가 '미피, 도미노 깝 ㄴㄴ 우린 더 싸게 니들이랑 비슷한 퀄리티 만듦' 이었습니다.

뭔가 호기롭더군요. 밑에 솔직하게, 우린 피자 전문점이니까 파스타 질은 좀 떨어져요 그치만 쌈! 이라고

메뉴판에 대놓고 써놔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추천 올라온 치즈쉬림프과 토마토 스파게티를 시켰네요.

솔직히 피자 자체가 제 입맛엔 안 맞았습니다. 소스의 향이 좀 역하다고 해야하나.

그치만 맛 자체는 도미노와 미스터에 크게 뒤쳐지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스크린 피자이기 때문에 기름도 없다더니, 정말 손에 집어도 기름이 안 묻었습니다. 깔끔해요.

친구는 찬양을 금치 못하더군요. 미스터피자급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실 듯 합니다.

파스타는 정말 메뉴판 그대로의 맛이었습니다. 전문점 집 포스는 나지 않지만 동네 겉저리 집보다는

괜찮은. 이미 고개 숙여 사실을 밝힌 마당에 타박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피자에 비해선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점원 분이 계속 맛을 물어보시고 스크린 피자라고 설명 해주시고 하시는 것보니 자부심이 꽤 대단한 듯.

가장 중요한 건 고대생 할인이겠죠.

27000원 돈이 나왔는데 24000원까지 깎았으니까 거의 10% 할인된건가요?

고대 학생증 제시해주면 바로 할인 들어갑니다. 학생증 필히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안암 로타리나 성신여대 미피에 비해 복잡한 감도 없고 값도 나쁘지 않기에 추천 팡팡

아스카(구 취중진담) 2층입니다.

★★★☆


두서없이 쓴 글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저와 친구는 미식가도 아닙니다. 글을 읽고 자신의 느낌과 다르다고 매도하지 말아주세요(웃음)

다만, 고파스에서 추천이 들어온 집은 일단 한 번 가볼만 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결코 평균 이하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략 무한 찬양, 무한 추천은 한 번 쯤 고려해보세요.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뭥믜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빈이네까지 완수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네요. 담번엔 빈이네, A+ 냉면, 육쌈 냉면, 안암분식 등을 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강남 브라질리아 원정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후에는 가격이나 위치 등 필요한 정보를 첨부할 예정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8 13:4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