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선사시대학번 선배가 소고기를 사주신다고 하셔서 파불로로 갔습니다.(당시 시각: 대략 6:30PM)
갈비살 2인분을 주문했는데 주문이 들어간 뒤에 한참 잡담을 하고 있으니 고기가 모자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꽃살로 종목을 변경하고 다시 기다렸습니다.
밑반찬이 나오고 숯불도 나오고 밥 두 공기도 나왔습니다.
근데 고기가 꽃살 주문 들어간지 20분동안 나오질 않네요?
떠들다 마늘과 파절임을 반찬삼아 밥 한두젓가락씩 파먹고 하다보니 빡차서 선배가 세 번이나 사람 불러서
고기가 아직 안나왔다고 했는데도 계속 미안하다만 반복하길래 그러면 밥이라도 먹게 서비스로 나온다던
계란찜이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계란찜 나오긴 나왔죠. 근데 주문 들어간지 한 30분 되는 타이밍에 고기랑 같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고기 이야기입니다.
꽃살이라고 주문하긴 했는데 딱히 기대하지도 않았고(200g에 9천원이면 헐값이니) 가게 서비스도 제가 겪은 바로는
그냥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고기를 보고 다시 한 번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주문이 들어간 지 30분이 되어서야 나온 꽃살은 그냥 냉동육(냉동했다 해동시킨 고기를 넘어 그냥 아직 얼어있는 고기)이었고
심지어 몇 장은 아예 얼은채로 서로 붙어서 석쇠 위에 올라가서까지 헤어지지 않는 끈끈한 전우애를 과시하더군요.
거기다 고기가 나올때쯤 숯불도 죽어서 추가로 숯까지 시키니 짜증이 그냥 정수리에서 폭발하는데 진짜 겨우 참았습니다.
솔직히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 고기였으면 그러겠거니 하면서 먹었겠는데
주문 하고 나서 과한 시간을 낭비한 뒤에 받은 대접 치곤 정말 최악이었네요.
거기가 원래 서래 자리었고, 서래에 대한 안좋은 추억(손님 홀대하는 서비스 정신)이 있었는데
어제 파불로에서 겪었던 일들은 그냥 서래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게에서 사과는 받긴 했는데 제가 받은 사과는 사과고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12:06: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