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4월 10일에 찍은 것입니다)



한달 전쯤에 찰진 네이밍센스와 나름 좋은 평에 이끌려 두루마리에 가보았는데요,

보시다시피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반찬 세가지, 도마계란말이, 돼지고기와 소세지가 들어간 두루치기가 나왔어요.

근데 다시 가보니까 구성이 좀 바뀌었더라구요. 일단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콩나물무침 두가지로 줄었고,

나무도마가 아니고서는 그 두툼한 몸을 누일 곳이 없던 계란말이는 체중감량을 통해 일반 접시에 담기는데 성공했습니다.

크기가 많이 줄고, 전에는 없었던 다진 야채가 들어갔네요. 노오랗게 계란만 있는게 좋지만 개인 취향이니까 이건 패스.

반찬에서 힘이 좀 빠졌지만 메인인 두루치기는 그맛 그대로겠지 했는데, 얘도 좀 바뀌었네요.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원래는

두툼한 소세지가 있었고, 돼지고기도 아주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았었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이번에 먹어본 두루치기에는

얇고 너덜너덜한 돼지고기에, 소세지는 간데없고 닭가슴살이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네요. 처음엔 희끗희끗한게 보이길래

비계인가 하고 먹어봤는데 아무맛이 안나는 퍽퍽함.. 설마했는데 닭가슴살이 맞더군요. 사장님께 여쭤보니 닭가슴살에

양념을 해서 그 양념맛이 김치랑 어우러지면서 맛을 낸다 뭐 그러시던데 솔직히 그런거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밍밍하고 퍽퍽해요.

지금 생각해보니 초계면 시작하면서 그 닭고기 같이 쓰려고 편의상 재료를 바꾸신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집 두루치기는

이제 망했어!! 다 틀렸다구!! 그런건 아니고, 그냥 먹을만하지만 예전이 더 나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 겁니다.



지난번에 왔을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사장님이 상당히 친절하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주말엔 이벤트로 뺑뺑이 돌려서

서비스도 주시고 하는걸 보면서 안망하고 오래 잘됐으면 좋겠다 싶은 집인데.. 요즘 초계면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좋지만, 가게 간판메뉴인 두루치기와 계란말이가 예전의 매력을 다시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얼굴만 닮은게 아니라 말 없는것 까지도 박주영을 쏙 빼닮은 알바생이 있던데, 밝고 친절한 사장님이랑 묘한 대조를 이루더군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4 06: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