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대생들은 별로 안 쳐주지만
정문에 '오소리순대'라 하면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이죠
뭐, 저는 입맛이 싸구려라 뭐가 맛있고 뭐가 맛없는 건지는 잘 구분 못하지만;
먹을만해서 가끔 가고 있었어요 (비싸서 자주는 못 가요ㅠ)
오늘도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친구 밥이나 사줄겸 셋이서 먹으러 갔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저희끼리 얘기하면서 먹다보니까
부엌 쪽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군요
아주머니 두 분이서 갑자기 큰 소리로 싸우시는데
말이 하도 빨라서 제가 알아들은 건 김밥..언니..만삼천원이 어쩌고;; 뭐 어쨌든 간에
너무 큰 소리로 저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건물이 떠나가라 고함을 쳐대시길래 밥 먹다가 체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주머니 저희 안 보이시나요-_-
참다 못해서 제 친구가 '아주머니 좀 조용히 해주세요' 그랬더니
'조용히요? 예..' 그러시더니 하던 싸움을 계속 하시는 겁니다
한 10분 동안 전쟁터에서 밥을 먹은 것 같았습니다
그냥 너네 진짜 배가 불렀구나- 그런 정신상태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오겠니-_- 이런 생각밖에 안 나더군요
어제 밤에 갔던 '신의주찹쌀순대'는 (비록 개업빨일지 모르나)
둘이 가서 정식 하나 시켰는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서비스로 사이다까지 내어주시고
정식에 같이 나오는 순대도 6알 정도 더 주시고
사장님이 일하시는 아주머니 대할 때도 예의를 갖추는 게 보여서 기분 좋게 먹었었는데
너네 집 이제는 다시는 안 가-_-
앞으로 신의주만 믿고 가야하나요
'오소리'가 '우리는 적은 이익을 취한다'는 뜻이라는데 적은 이익은 개뿔-_- 그 가격에 몇 번을 팔아준 내가 잘못이지
이래저래 기분 더러운 저녁이군요-_ㅠ 내 돈 내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6:27: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