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페북에 제가 썼던 글 복붙이라 음슴체입니다. ㅈㅅ...



에너메카 헬스장(구 비타민) 월 5만 원권(헬스+프로그램 전부) 후기.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쓰려고 기다렸다가 저번 주에 목표 체중을 한번 찍었는데 하필 겁나 바쁜 시기라 귀찮아서 안 썼음. 일단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본 후기는 이전에 안암 헬스에서 *같은 탈잉*끼들 이랑 사장*끼한테 시달린 직후에 다닌 헬스장의 후기라 상당히 긍정적으로 쓰였다는 것을 미리 언급함.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모든 단점을 다 적어놨으니 충분히 참고 가능.

1. 가격
짧게 할 거면 추천하지 않음. 3개월, 7+7(친구랑 같이 등록), 1년이 각각 월 6만/5만/4만 원이다. 안암에 있는 헬스장 중에서는 제일 비쌈...

2. 시설
있을 것 이상으로 있음... 확실히 공간이 넓고 등록비가 비싼 만큼 제값을 함. 그래서인지 처음 등록했을 때 이곳에선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ㅋㅋㅋ
흠이 있다면 기구가 너무 많아서 약간 다닥다닥 붙어있는 느낌이지만 그것도 안암 헬스처럼 구린 데서 띄엄띄엄 있는 기구를 보다가 옮긴 직후의 생각이었고 운동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음.
여기까진 운동기구였고 이 전에 안암 헬스 리뷰 쓸 때 고파스 댓글에 운동기구 외에도 몇 가지 얘기가 있어서 자잘한 거 몇 가지 써봄. 일단 여기는 수건 관리가 잘 돼있는 편임. 기본적으로 본인이 수건더미에서 챙기게 돼있고 인당 두 장을 쓰도록 권장하는데 보면 사람들도 지키는 편이다. 또한 99퍼센트 이상의 수건들이 상태가 나름 괜찮아서 이전에 안암 헬스 다닐 때처럼 극혐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 이 부분은 나중에 또 언급함.
에어컨을 정말 사람 살 수 있을 정도로 틀어준다. 에어컨에 "관계자 외 조작 금지 " 있는데 시원해서 굳이 조작하고 싶지 않음.
근데 라커룸을 잠그려면 사물함을 등록해야 한다는 기이한 점이 있다. 이게 설명하기가 되게 힘든데 사물함을 등록을 하면 해당 사물함(자리)과 자물쇠를 빌려준다. 그럼 헬스장에 없을 땐 그 자물쇠로 사물함을 잠가놓다가 헬스를 할 때 사물함에서 내 물건을 꺼낸 후 라카를 그 자물쇠로 채워놓는 것이다. 즉 사물함을 등록하지 않으면 라카를 잠굴 수 없다는 얘기... 물론 사물함 등록은 당연히 유료. 그리고 나야 안아머가 아니라 사물함을 등록했지만 안 한 사람이 꽤 많다. 사람 많이 몰리는 시간에 가서 라커룸을 열어보면 안에 이미 짐이 있어서 다시 닫는 것을 거의 대여섯 번은 한다.

3. 사람(손님)
그래도 가격이 안암에서 제일 비싼 곳이다 보니 학생이나 젊은 사람이 많은 것 같음. 그리고 처음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느낌은 남자든 여자든 죄다 역삼각형에 딱 봐도 아 쟨 운동 엄청 하겠구나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음.

4. 사람(피티)
여기 피티는 헬스장 소속이 아닌 탈잉과는 다르게 다들 소속이 돼있는 거 같음. 칠판 같은 데에 피티 시간표도 쓰여있고 카운터 안에서 쉬기도 하고 그냥 딱 보면 직원 같은 느낌. 카운터가 잠깐 쉴 땐 피티가 카운터를 보거나 잡일 같은 것도 무거운 건 피티가 하는 등 꽤 유연하게 일하는 듯하다

5.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살면서 처음 받아보기 때문에 여기의 퀄리티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판단은 못하겠음. 다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고 돈이 아깝지 않음.
아무튼 여기 프로그램은 GX, 요가, 줌바, 스피닝 이렇게 4가지가 있는데 GX랑 요가는 딱히 필요성을 못느껴서 안함. 내가 해본건 줌바랑 스피닝인데
줌바.
스포츠 에어로빅 같은 컨텐츠임. 솔직한 평가로는 강사가 처음 가르쳐줄 때 같이 시작하지 못하면 나같은 몸치는 중간에 참여하기가 어려움. 그래서 한 세번 하고 포기.
스피닝
제자리 자전거를 음악에 맞춰서 타는건데 극한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음. 부제가 40분의 기적인데 매일 이거 40분 하면 살빼는 것은
물론 ㄹㅇ 괴력몬 될 수 있음. 하체만 ㅎㅎ
이렇게 두 가지 해봤고 요즘은 스피닝만 일주일에 3번정도 함.

6. 장점.
- 설명하면서 대부분 말한 것 같은데 일단 확실히 기구가 많아서 좋다.비슷한 기구도 여러개 있어서 저녁에 사람 많을 때 가도 막히지 않고 운동할 수 있음. 거기에 바에 끼울 무게추가 겁나 많음. 종류도 다양해서 사람 많아도 내가 쓸건 찾으면 다 잇음.
그리고 관리를 아주 잘해서 이틀 이상 고장으로 쉬는 기구를 본적이 없음. 런닝머신을 반 정도 못 쓰는 모 헬스장과는 참 비교됨 ㅎㅎ
- 사람들 분위기가 정말 좋음. 마을 어르신들 놀이터마냥 오는 안암헬스에 있다가 여기서 운동피플들 보니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음.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것이 돈을 아무리 적게 내도 1년을 등록해야
한달에 4만원씩 내는데 설렁설렁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음. 특히 운동기구 하나 잡고 15분씩 20분씩 노가리나 까는 탈잉*끼들이 없으니 스트레스 전혀 안받음. 사실 기구가 많아서 있어도 다른거 쓰면 되긴 함.
-  피티들이 막 굳이 자기 담당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 신경을 많이 써줌. 특히 굳이 피티 안해도 운동자세같은거 봐달라고 하면 짧게짧게라도엄청나게 잘 봐주고 자세 잘못잡고 있으면 일부러 와서 막 가르쳐주고 엄청 친절함. 그리고 막 아침처럼 사람들 적을 땐 오며가며 인사도 해주셔서 나도 요즘은 먼저 인사하는 편임.
- 위에도 썼지만 시설이 정말 좋음.
먼저 수건. 안암헬스에서 처음에 수건을 출첵할때 한번 큰거 한장, 작은거 한 장 주는데 이걸 받으면 딱 드는 생각이 와...걸레를 준건가 싶음. 수건을 보통 새로 사면 처음엔 되게 공기가 잘 차있어서. 푹신함이 느껴지다가 어느 정도 쓰면 겉에 털이라고 해야 하나 이 부분이 거칠어지는데(우리집에선 이건 전부 나랑 내 동생 수건이 됨...) 여기서 더 쓸만큼 쓰다가 정말 못 쓸정도가 되면 걸레로 쓰는데 이쯤되면 처음에 폭신했던건 전혀없고 수건이 앞면과 뒷면이 딱 붙어서 물도 제대로 못 닦음. 딱 이 상태의 수건을 안암헬스에선 90퍼센트로 나눠줌. 매일 아침 수건을 받으며 좀 쓸만한 수건을 받으면 "아...오늘은 일진이 좋구나"라고 생각했던 추억이 있음 ㅎㅎ 아무튼 그래 이런 수건도 쓰면 쓰지, 여러 장을 쓰면 못 닦을 것도 없음. 근데 거기 사장님은 수건 두장이상 쓰려고 하면 눈치줌. 그리고 두장 쓸 필요도 없는게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을때 실수로 숨을 쉬면 수건의 뻐킹한 냄새가 내 코를 찌름. 첫날에 샤워 하고 얼굴 닦으면서 숨 크게 들이마시다가 헛구역질 나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그래서 한 일주일정도 쓰다가 두장 쓰는것도 ㅈ같고 그냥 물만 대충 닦아내고 선풍기로 말림. 수건으로 제대로 닦으면 몸에서 냄새남.
근데 여기는 수건 그냥 알아서 가져가라고 하고 못닦을만한 수건도 아님. 보통 두장 갖고가서 한장은 물기 닦아내고 나머지 한장으로 아직 물기 남아있는 부분 닦으면 정말 개운함. 아니근데 이걸 장점이라고 이렇게 길게 쓰는것도 신기하네 "원래 헬스장 수건은 보통 더러워요" 하는게 정상도 아니고 ㅡㅡ
- 우산 분실 사건이 있었는데 사건 있자마자 바로 우산 보관함 생김. 우산 넣고 락을 하면 열쇠가 나와서 갈 때 그 열쇠로 다시 열고 가면 되는거임. 우산분실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자잘한 요소들이 모여서 손님을 배려하는게 아닌가 싶음.

7. 단점
단점도 당연히 있음.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성하겠음.
- 무게추가 너무 어질러져있음.
헬스장을 크게 사각형으로 생각했을 때 각 코너마다 무게추를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자들의 동선이 상당히 길다. 그리고 정리 안함. 종류도 많아서 내가 찾을 추가 있긴 한데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림. 운동 맥 끊기진 않을 정도이지만 가끔 하나 끼워놓고 반대편 끼우러 간 사이에 누가 안쓰는건줄 알고 가져가버린 적도 있음 ㅠㅠ
- 락카 문제.
위에도 썼듯이 사물함 안쓰는 사람도 불편하고 쓰는 사람도 락카룸 쓸때 흠칫흠칫 함. 만약 내가 자물쇠 안쓰고 락카에 그냥 내 짐 넣어놨을 때 누군가 내 락카를 한번씩 열어본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되게 나쁠 것 같음. 돈을 꽤 받는 편인데 열쇠 쓰는 락카 그냥 쓰지;; 좀 아쉬움.
- 화장실이 좁고 냄새남
말그대로 화장실 냄새가 심한 편임. 넓은 헬스장에 안어울리는 화장실이랄까...
- 몸을 풀을 수 있는 기구가 좀 부족한 것 같음. 벨트 기구가 두개 있고 발판 진동기가 하나 있고 요상한 허리 푸는 기구가 있긴 한데 벨트 기구에 힘이 약해서 성인 남성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함. 이러면 별로 몸을 푼것같지가 않음. 사실 거꾸리 하나만 놓으면 거기서 1분이면 몸 다 풀리는데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몸 푸는 기구가 부족한건 사실.

총평>
적어도 돈이 아깝지는 않다. 일년에 60만원 낼 만하고 1개월에 5만원 낼 만 하다.

여기까지가 끝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7 14:3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