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추천 글 있길래 저도 글 하나 보태요 ㅋ

(사진도 없이 쌩 글로 썰 푸는 글이라 좀 지루하실 수 있으니 지금 미리 백스페이스 누르셔도 됩니다.ㅜ 그래도 마르니는 가보세욧 ㅋㅋ)

일단 객관적인 평으로는,

사실 안암의 비슷한 바들 평균에 비해 좀 비쌉니다.
하지만 신촌이나 이태원 같은 안주 비싼 곳 가서 같은 값 내고 같은 메뉴 시켰을때 나오는거 생각하면 쌉니다.

좀 비싸고 안암 주변 재학생들 취향과는 조금 먼 느낌이 있어서 항상 갈 때마다 전세낸 듯 한 팀만 있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여자친구나, 작업 중인(!) 여자분, 좀 대접하고 싶은 귀한 사람과 학교 주변에서 맥주나 와인 하고 싶으시면 꼭 추천드립니다.


아래 글에는 밥 메뉴 추천하셨는데, 사실 런치쪽은 잘 모르겠네요. 마르니로 올라오면서 메뉴 거의 다 없어지고 기존 메뉴는 천원씩 오른 7천원이 되어서 ㅎ .. 무엇보다 지금 남은 메뉴는 제가 안 먹어봤어요.
(예전에 파스타 접시에 담겨져서 오븐에 들어갔다 나온듯한 풍미의 김치볶음밥 완전 좋아했는데 없어짐 ㅜ_ㅜ )

하지만 이 가게 특성상 돈 아깝지 않게 나올 거라고 생각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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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최대한 객관적인 추천글이고
이 아래부터는 주관이 강한 찬양글이므로 긴 글에 관심없으시면 패스하세요 ㅎ



제 생각에 여기 주력 메뉴는 밤 시간의 맥주와 와인입니다.


일단 앉아서 메뉴판 보시면 조금 놀랍습니다.

근처의 테이블B 라인과 대디J 라인 생각하면 안주 값이 꽤 쎕니다.

제가 주로 주문하는 모듬치즈의 경우 2만원인가 하고.. 까나페도 18000원.. 뭐 그렇습니다.


난 오늘 맥주나 한 잔 하러왔다. 싶으시면.

맥주를 주문하세요. 안주 없이.

기본 안주로 과자가 나오는데, 이 과자부터 다릅니다. 뻥튀기, 아니구요. 좀 고급이라는 미니 프레첼도 아닙니다.
사실 제 입장에선 마르니에서나 처음보는 수입과자들이 기본안주로 계속 나옵니다.
계속 리필하다보면 나중엔 뭔가 또 다른 자그마한 수입과자 봉지를 가져와서 까주십니다.

좀 오랫동안 비비고 있다보면 서비스 안주를 갔다주시곤 합니다.
안주를 안 시켰는데 서비스가 나오는 불편한 진실.
메뉴판에도 없는 서비스 안주인데 왠지 딴데서는 적어도 7~8 천원은 받을 것 같은 불편한 진실을 경험합니다.

돈 주고 시키는 안주가 별로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앞에 말씀드린대로 비싸긴 한데,
정말 제값 합니다.
2만원쯤 하는 치즈 안주를 예로 들자면
정말 시중에서 구하려면 남대문이나 좀 큰 마트는 가야 있을 만한 온갖 치즈들이 종류별로 다 나옵니다.
그냥 내가 소매가로 사서 그만큼 먹으려면 1~2만원 들겠구나 싶을 정도로 나옵니다.
(여기서 먹고 언젠가 한번 테이블비 가서 치즈안주 시켰는데, 물론 거기는 안주값이 반값이라 그렇겠지만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

까나페를 시키면 까나페가 나오고 "간단히" 치즈가 곁들여져서 나오는데
곁들여져서 나오는 치즈의 분량이 위에서 말한 모듬치즈의 1/3 은 됐었습니다.

더구나, 안주를 시키면 서비스가 더 격하게 나옵니다 -ㅅ-...
(참고 : 코멘트로 달긴 했지만 첨부한 사진은 마르니에서 주문한 안주가 아니라 서비스로 나온 안주입니다... )


개인적으로 여기의 하이라이트는 와인입니다.
제 생각인데 사장님이 와인 덕후이시지 싶습니다.

메뉴판 보고 이거 주세요 찍어서 주문하면 상당수가 지금 없습니다 ㅋㅋ
와인을 어딘가 가서 필받는대로 사오시는 듯 합니다.

저도 워낙 와인을 모르고 시작하는 단계라.. 종종 와인 추천 부탁드리곤 하는데,
매번 민망할 정도로 심사숙고 하십니다 ㅋㅋㅋㅋ

이것 저것 포도 품종과 산지, 빈티지에 대해 설명해 주시다가
와인을 모르는 저희가 ㅇㅁㅇ??? 하고 있으면 갑자기 가게 밖으로 나가십니다. (아마 창고로 가시는 듯)
몇 분 뒤 와인 한 4~5병을 위태위태하게 들고 오셔서는 깔아놓고 하나하나 보여주고 아시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설명해 주십니다.
(사장님이 안 드셔 보신건 노코멘트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메뉴판에 있는 와인들보다 "이건 메뉴판에 없는건데 제가 이번에..." 로 시작하는 신상 와인들 먹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ㅋ

그 중에 하나 시키면 병을 전부 위태위태하게 들고 다시 돌아가신 후 주문한 와인 병만 가져와서 절차에 맞게 꼼꼼하게 따 주십니다.
(호스트에게 살짝 따라주고 시음을 권한다던가, 호스트가 OK 하고나면 자리에 앉은 모두에게 따라준다던가 하는.. 어지간한데서는 생략하는 와인 오픈 절차들을 꾸준히 다 해주십니다 ㅋㅋ 버블 같은데 가면 아무래도 사람도 많고 하다보니 그냥 병 따서 잔이랑 서빙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없어서 그런것도 있고.. 아저씨의 신념이신듯 싶기도 한데.. 끝까지 할거 다 해주십니다. ㅋㅋ 나름 근사한 와인바 온 기분 나서 저는 좋습니다. )

제 입이 저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마르니에서 맛없는 와인은 못 먹어봤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무섭게 서비스가 나옵니다 ㅎㅎ


서비스 부분은 위에 설명한 서비스들이 모든 손님들에게 평등한지.. 아니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도 좀 자주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갈 때마다 그랬고, 가끔 있는 다른 팀 손님들에게도 그랬으니 대체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아시는 대로 지하에 있던 플로라 앤 헨리가 2층으로 올라오면서 마르니로 바뀌었구요.

2~3년 전에 아직 맥주창고 같은 수입맥주 전문점들 생기기 전에 안암 주변에서 거의 처음으로 에델바이스 들어온 가게 중 하나..
그 때쯤에 와보고 "어머 이 가겐 살려야해~" 하며 주변에 열심히 가보라고 홍보했으나 사실은 사장님이 건물 주인이신것 같다는 반전..
(저도 누구한테 들은 얘기라 확실치 않아요..ㅋㅋ )

무엇보다 가게 분위기가 편안하고..

2층으로 올라오면서 좀 더 환경도 나아진 느낌이라 좋습니다.

사장님이 즐겁게 장사하시는 것 같아서 덩달아 기분 좋은 가게이기도 하고,
(특히 와인들을 아끼던 보물처럼 늘어놓고 설명하시는 거 보면 괜히 더 맛있어보입니다.  )  
제 생각엔 안암 내지 대학로 정도까지 넓혀도 4~5만원 이내 예산 (물론 예산은 병값에 따라 천차만별..ㅋ) 에서 이 정도로 구수하게 된장내 풍길 수 있는 바가 없지 싶은데 왠지 파리날려서 ㅜ

좀 더 북적북적해져서 사장님 가게 접지 마시라고 추천글 올립니다 ㅋㅋ
(언젠가는 밤 9시 근처에 갔는데 아저씨 가게 문 닫으시려다 깜짝 놀라며 다시 영업준비하시더라는.. ㅎㅎ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8: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