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엥간하면 뭐든 잘먹습니다. 특히 제돈주고 안먹을때는 더요.

하지만 여기는 같이 간 모든 사람들이 땅을치고후회한 식당입니다.

프랑스 가정식 4인에 32만원 상당으로 먹었습니다. 메뉴이름은 기억이안나네요 가정식 정찬? 뭐그런이름이었습니다.

1. 울다못해 찢어져서 나부끼는 벽지들
진짜 처음 천장 보고 토할뻔했습니다. 히터같은 거 틀어놔서 그 바람에 천장벽지가 막 나부끼는데 곰팡이가 온 매장에 퍼지는 기분

2. 세상에 남자화장실에 세면대도 없다니
아니 요즘 세상에 소변대가 따로없는건 그렇다쳐도 아니 세면대가 없다니요???음식점에??????손씻지말고 일보고 그냥 그손으로 밥먹으라는 소리?

3. 식탁보도 없이 테이블웨어 하나만 두고 엉망진창 얼룩덜룩 말라비틀어진 음식물자국이 가득한 탁자
천장말고 식탁을 보는 순간 구토감을 또 느꼈습니다. 식탁보 안까는거야 뭐 그럴수있다쳐요. 식탁보깔고 그 위를 그 밀대같은걸로 밀면서 정리하면 확실히 더 깨끗하겠지만 테이블웨어만 잘 빨고 식탁만 잘 닦는다면야...하는 순간 식탁을 보니 진짜 뭔 소스인지 모르겠는 말라비틀어진 자국들이 진짜 온 식탁에 있습니다. 손닦으라고 준 물수건으로 그거 닦았습니다.

4. 교육제로인 알바생
물한번 흘릴수있죠. 두번까지도 뭐 그럴수있습니다. 그런데 접시도 못들어서 직접들어줘야되고, 그나마도 제대로 들지도 못해서 손님한테 닭뼈 옷에 흘리고 달팽이의 올리브오일도 외투에 흘리고 이게 정상??? 심지어 흘리고 나서 어머어떡해만 연발. 그흔한 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는 일언반구도 없고 발만 동동구르고 옷에 떨어진 닭뼈는 저희 일행이 직접 주워서 알바한테 줬습니다...
심지어 저 앉아있는데 손님이 와서 차어디다가 대냐고 물어보는데 주방장같아 보이는 사람이 대답해주는 와중에 그 알바가 주방장한테 '그러니까 나도 그게 더 궁금하네' 이러던데요. 그 손님 자기얘기하는줄알고 쳐다보더니 다시 안왔습니다. 저라도 안올듯.

5. 가정식을 돈주고 사먹는게 아니라 진짜 손님으로 초대받은 줄
음식만드는 와중에도 주방에서 계속 떠들고 알바도 떠들고. 너무 시끄러우시고 계속 웃음소리 들려서 조금만 조용히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솔직히 손님이 이런 요구하는 자체가 웃김. 다른테이블도 아니고 레스토랑 직원 떠드는걸 조용히하게 해달라해야된다니)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저희는 가정적인걸 추구해서요...

6. 계속 담배피느라 들락거리는 주방장.
저는 자꾸 왔다갔다거려서 뭐 기다리는 손님이라도 있는줄 알았습니다. 뭐 담배는 개인의 호오니까 저는 피워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진짜 지금 생각해도 욕나오는데 도대체 그 담배냄새 풀풀나는 몸으로 왜 도대체 홀에 나와서 담배냄새 사방에 뿌리면서 빈잔에 물따르고 접시 정리하고 하는거에요??? 모두 자기처럼 애연가인줄 아시나????진짜 가장 극혐인 부분이었습니다. 6번가니까 욕안쓰지만 진짜 미친줄알았어요 저는

7. 빵먹고 해산물 먹고 고기먹고 모든 식사를 커틀러리 하나로!
와진짜 신세계를 제대로 봤습니다. 모든 식사를 단하나의 커틀러리로 합니다. 생선 비린내가 나도, 테린의 번들거리는 기름기가 묻어도, 온갖 소스가 묻어도 커틀러리는 절대 안바꿉니다. 그냥 앞접시만 바꿔요. 아니 요즘은 4만원하는 프렌치식당들도 이렇게는 안해요. 진짜 도대체 뭔생각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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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진짜  화나고 돈아깝고 토할거같은 식사였습니다. 비위생적인 면도 극에 달했고 서비스는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노답수준이며 맛은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위기가 괜찮다고 해서 갔는데 곰팡이애호가이시거나 흩날리는 벽지와 집안에서 나는 모든 냄새를 꿰뚫는 쉰내와 그걸 억지로 가리려고 뿌린 수많은 디퓨저가 좋으신 특이 취향이 아니시라면 권하지않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에 수많은 식당들이 신사와 도산공원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면서 좀더 맛있게 좀더 좋은 서비스를 준비하는동안 도대체 여긴 뭘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강북이라 집에 가까워서 한번 와봤는데 다시는 강북에서 프렌치를 안먹게 만들정도의 임팩트를 저와 일행들에게 심어줬네요.
미피아체 파씨오네 뚜또베네 랩24 크레아등등 수많은 음식점들이 4인 32만원이면 이정도 이상의 퀄을 뽑아낼겁니다. 솔직히 르꼬숑이 이 수준인데 근처에 있어서 비교에 자주 오르는 이태리제는 뭐 얼마나 괜찮겠냐는 생각뿐이네요.
강북에서는 발우공양이나 다이닝 스페이스 아니면 먹을 곳이 없나봐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04: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