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온 히잡쓴 친구가 머리를 자르고 싶대서 미용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적 특성상 가족이 아닌 남자에게 머리카락을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여자 디자이너분들만 계신곳을 찾아다녔지만, ㅎㅎ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미용실에 들어가서 사정이 이러하니 여자선생님만 계실때 따로 예약하고 올 수 없겠냐,, 여쭈었습니다.
대부분 당황하시면서.. 커트만 할거라고 하니..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렵겠지요~ ㅎㅎ
제 생각에는 영업시간 외에 따로 해주실수도 있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너무 제 위주로 생각했었나보더라구요..

여차여차 고파슈까지 갔습니다.
여자 원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제가 생각했던 딱! 그래도 말씀해주시더라구요~
9시에 영업끝나니 그 이후에 오면 된다고요.. 와우!!

일주일 후로 예약을 하고...
머리를 자르기로 한날!!

9시 5분쯤 갔더니 손님은 한분 (여자 ㅋㅋ) 있었고, 아저씨께서 청소를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이미 상황은 알고 계셨고, 저와 히잡쓴친구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빨리 하고 나갈테니 문을 잠그고 있으라고..
감동했습니다!! ㅎㅎ

원장님도 먼저 손님을 보내시고 문을 단단히 잠그시더니 머리를 예쁘게 잘 잘라주시네요~
물론 다 자르고 머리도 감은 후에 히잡을 써서 뭐 별로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ㅋ
그래도 숱을 칠까, 길이는 어떠냐, 머리를 매직을 한적이 있냐.. 등등 그냥 한국인손님에게 하시는 것처럼 편하게 대해주시고..
좋았습니다.

먼저 갔었던 다른 미용실에서는 그 친구를 보고 당황한 기색이 너무 역력해서 제가 오히려 미안하고 민망했던 적도 있었는데
고파슈 원장님은 친절하게 잘 해주시더라구요~

뭐, 제가 머리를 한 것은 아니었어서 스타일이 잘 살고 말고는 코멘트 하기가 어렵고,
그냥 친절도 별 5개 드리고 싶습니다.

벼룩시장 아니면 이런거 절대 안쓰는데..ㅋㅋ
그냥 마음이 훈훈해져서 쓰게되네요 ㅎ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0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