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를 해야겠는데

하.. 해야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저는 어리석은 닝겐이라서 백기는 너무 밝고 개방적이며, 중광은 너무 폐쇄적이고 공기가 탁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사실 장소가 어찌되었건 공부할 마음만 충분하다면 어디서든 공부를 할텐데말이죠 하하

4일째 같은 책 같은부분을 반복하고 있으니 최소한 정부회계학 171페이지만큼은 정부회계학의 권위자 허X 교수님보다도 자신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ps필기제공해주신 따뜻한 고파서분덕에 오늘 끝낼수있게되었습니다 ㅅ..ㅏ.. 감사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카페를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카페라고해서 딱히 공부가 잘되는건 아니지만(지금 이시간에도 고파스에 들어와있다는게 아주 강력한 근거임 ㅇㅇ) 최소한 커피값만큼은 앉아있어야겠다 하는 생각은 드네요. 좋은 현상인듯

저는 지금 고려대역 근방의 리틀브라운 카페라는 곳에 나와있습니다. 저는 커피 원두계에 있어서 그 고양이똥원두?를 만드는 고양이 융털만도 모르는 사람이라 무슨 원두가 좋은 원두인지 모릅니다. 종종 카페에서 'xx원두로 해주세요'라고 주문하시는 분들을 보면 새삼 유자차나 생강차를 먹고싶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리틀브라운 카페에서는 하우스/케냐/오늘의 원두? 요래 3분류방식으로 원두를 준비해놓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만큼은 뉴요커 느낌을 내고자 "음..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시고 원두는 하우스 블렌드로 부탁드립니다 하하"라고 멋드러지는 주문을 넣었다죠. 이제 생강차는 안먹어도 되겠습니다.

한참 만족해하고있는데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사장님이 "디저트는 뭐로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는 혈기왕성한 20대 남성인지라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어볼 일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1년 전쯤에 끈적끈적한 군인친구랑 맵시있는 카페에 가서 이상한 쵸코케익을 시켰더니 위에 하트를 꾸며주신 상큼한 남성바리스타분의 배려를 계기로 이후로는 디저트를 먹어본 적이 없다죠.

암튼 커피를 시킬때까지 저는 완전한 뉴요커였지만 디저트를 물어보실때 저는 다시 생강차를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초코케익 주세요... 라고 말했고 사장님께서는 사람좋은 미소를 띄우시며 저는 알아듣지못한 뭐시기뭐시기 맞으신가요? 라고 확인해주셨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수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그곳에는 강의시간에 교수님의 이해되지않은 말씀에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이 하나 서있었습니다.

결론은
커피는 커피맛입니다. 좀 맛있는것같기도 해요
초코케익도 초코케익맛입니다.
아 커피사시면 디저트 아무거나 공짜입니다
디저트 선택 안하면 500원디씨라고 써있네요
공부는 잘 안되는것같습니다.
세븐나이츠 재미있습니다.
사실 생강차 별로 안좋아합니다.
옆자리에 커플이 앉아있ㅅㅂ읍니다
아 가격은 대충 4~5000원정도입니다
(ㅇㅁㄹㅋㄴ 3800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31 22: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