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안암에 올 일 이 있을 때 가려고 호시탐탐 노리고있었던 곳은 바로 tuc 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9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셔서 한동안 각을 잡지 못했는데 오늘은 대낮부터 성북구에 머무를 일정이 있어서 그런지.. 거의 오픈과 동시에 tuc에서 맛있는 술잔치를 펼쳤습니다.

( 요새는 코로나19관계로 예약을 인스타계정을 통해 DM이나 댓글로 받고 계세요. @tu.hidden 으로! )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술집 tuc에서는 히든 플레이트라는 새로운 포맷의 요리팝업을 통해 신규유입을 만들어 내고 계시더군요. 옳다꾸나 하고 신메뉴를 하나하나 주문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방장님께서 제게 "오늘의 히든플레이트 메뉴는 홍합찜인데, 다 만들어 보고나니 이 홍합의 상태가 주방장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신선도 인것 같아, 아예 다른 요리를 해 드리겠다,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죄송할 것 까지야.. ㅎㅎ오히려 주방장님 기준의 요리상태에 미치지 못해 이것은 손님상에 낼 수 없다는 태도가 저로 하여금 tuc에 대한 신뢰를 다시한 번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감자튀김을 듬뿍 튀겨주셔서 저와 제 친구는 그 양을 보고 놀라서 세배를 드릴 뻔 했네요ㅎㅎ

오늘은 생맥주로 달려보자 하고 각 2잔씩 4잔을 클리어 한 뒤에 병맥주로 피넛버터 .. 어쩌구 하는 흑맥주를 시켜보았는데 이거 정말 달콤하명서도 커피맛과 땅콩버터 느낌의 부드러운 맛이 나는 맥주더라구요. 다른 곳에서 못 먹어봐서 그런지 저에게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원래 기네스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부드럽고 좋더라구요!! 제 친구는 빅웨이브 맥주를 마시면서 함께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번 히든 플레이트에서 제가 먹은 강추메뉴는 감바스입니다 ^.^ 와인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이 감바스를 맥주랑 먹으며 와구와구 흡입했지만 여러분은 와인이랑 페어해서 드셔보시길바래요 ^.ㅠ 매콤한 페퍼론치노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동시에 커다란 바게트를 올리브오일에 듬뿍찍어 새우와 마늘에 싸 먹다보니 술이 꿀떡꿀떡 들어가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우가 커서 좋았어요 그 마트에 파는 다이아몬드 냉동새우와는 다른, 포실포실하고 깨끗하게 손질된(똥없는) 새우들을 남김없이 클리어 했습니다.

5시에 시작한 술판이 어느새 8시에 이르렀을 때쯤.. 와인시음회에서 극찬을 받아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어느새 인기 메인메뉴로 자리잡은 트러플오일크림뇨끼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우린 맥주를 거의 각 6잔씩 먹은 뒤더군요 헤롱헤롱

디저트까지 마무리해야 성이 풀리는 우리들은 끝까지 사장님을 괴롭히며 고구마+아이스크림를 주문해 허겁지겁 부른 배를 달래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런치로 커피까지 팔며 아포가토를 해먹으면 참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더군요. 티유씨를 사랑하는 마음과 취기가 더해져 헛소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9시가 되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가게를 나오게되었습니다..

저번 히든 플레이트는 엄청 향긋한 버섯이었다고 이야기 해 주시더라구요. 꼭 먹어보고싶으니 제발 앵콜 해 달라고 애원하자 참고하시겠다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는 여사장님.. 기대하겠습니다 ^.^

사는곳이 서울 남쪽이라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서 더욱 오랫동안 남아있었으면하는 가게 티유씨 후기였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께서도 설날에 한잔 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오후부터 저녁까지 감바스와 뇨끼 또는 에그인헬에 와인을 곁들여 설날을 물들여보는건 어떨까요 ^*^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또 소포게로 오겠습니다 ㅋㅎ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0:3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