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어흥식당에 가면 목살 스테이크를 자주 시켜먹고 어쩌다 한두번 정도 목살+함박을 먹었었는데, 그러다보니 사실 어흥식당 함박에 대한 추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평소대로 고파스를 하는데 광고칸에 자꾸 함박스테이크를 굽는 움짤이 올라오길래 뭔가 싶어서 눌러봤더니 어흥식당에서 배달로 함박을 판다데요?
비겁하게 새벽에 위꼴짤로 유혹하는 고따따 아조시들을 욕하며 하나 주문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배달 왔을때는 이게 뭔가 싶었어요. 저는 분명 함박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웬 와퍼 패티가 8개가 와있는거에요.
않이 분명 주문 페이지랑 리뷰 글들에서는 손바닥만한 도톰한 함박스테이크 사진만 있었는데 이게 그 개꿀잼 몰래카메라인가? 하면서 구워봤더니 그래도 이게 서서히 오그라들더니 결국은 함박이 되데요. 와! 샌즈!
대충 굽기 전과 구운 후의 비교짤은 2번째 사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각각 좌측의 함박스테이크(진)과 우측의 치즈버거가 되기를 꿈꾸는 함박스테이크입니당.

그렇게 함박 하나를 다 구워갈 때 쯤에서야 '아 햄버거는 무적권 치즈버거인 거쉰데;;' 하면서 늦게나마 큼지막한 모닝빵을 반갈죽시켜 구운 뒤에 승우아빠 채널에서 배운대로 아래쪽 빵에 마요네즈를 펴발라줬습니다.
이후에 레스팅 하기 전에 함박 비포&에프터 비교샷 하나 찍어주고 레스팅이 끝날때 쯤에 체다치즈 하나 올려 녹이고나서 조립을 시작했는데 이게 조명빨을 받으니까 너무 맛있어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사진 하나 더 찍어줬습니다.
아무튼 다른 함박 패티도 해동된 김에 구워먹어보자 싶어서 구웠는데 그 전에 치즈버거를 만들고 나서 그런가 계란후라이니 가니쉬니 하는거 만들기가 급 귀찮아지데요. 그래서 걍 대충 접시에 올리고는 같이 배달된 어흥식당가면 그 식탁 위에 있던 갈릭소스였나 그거 뿌려주고 예의상 사진 하나 더 찍어줬습니다. 함박에 윤기가 흐르기는 하는데 계란 후라이도 없고 옆에 녹색채소같은 것들도 없으니까 허전하긴 하네요...

다 세팅해놓고 어제 편의점에서 산 칼스버그와 함께 먹었습니다.
치즈버거는 맛이야 당연히 있었지만 아무래도 함박을 패티로 올리다 보니까 육즙이 많아서 좀 느끼하데요. 그래서 혹시 치즈버거 만드실 분이 계시다면 저처럼 대충 토마토에 녹색채소만 올리지 마시고 햄버거 근본 재료인 토마토/양상추/피클 올려드시는걸 추천드려요. 사실 다 필요없고 그냥 저기다 피클만 넣었어도 훨씬 맛있었을텐데...
함박은 사실 고기 굽고 소스 뿌린 것밖에 없어서 개인적으로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예상외로 엄청 맛있었습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더니... 않이 근데 진짜 어흥식당 소스도 사기에요. 함박이랑 엄청 잘 어울리더라구요.

아무튼 직접 해동시키고 굽고 이것저것 하기에 좀 번거롭긴 했지만 만약에 코로나가 종결된 이후에도 계속 판매한다면 다시 구매할 것 같아요.
군대에서 어쩌다가 BX에서 사먹었던 비비고 냉동 함박을 포함한 여타 냉동 함박에 비해 가성비에서나 맛에서나 모든 면에서 압살하더라구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3:3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