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추천해 주신 Before_Sunset 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진짜 편안하게 책도읽고 커피도 마시면서 잘 쉬고 왔어요 ㅎㅎ

가을막바지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딱 지금 시기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맞았던 공간이었습니다.

1. 공간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매뉴판과 복잡하지 않은 곁들임 베이커리들이 딱 커피를 정말 즐기는 사람이라면 선호할 법한 매뉴들로 구성되어 있어, 복잡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공간구조는 총 2층으로 되어있고 1층은 그냥 가볍게 잠시 앉아있다 가는 공간으로, 2층은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되어 있어 수다와 휴식을 취하기에도, 공부를 하기에도, 컴퓨터로 다양한 작업을 하기에도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창가 쪽 밖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좌석 이용객을 참 배려하는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점을 한 가지 말씀드리면 들고 온 가방을 넣어둘 수 있는 의자높이의 작은 수납백이 창가 쪽 자리에 1개씩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2인용 작은 테이블임에도 불구하고 가방에서 물품을 넣고 빼는 것이 참 편했고 가방도 더러워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2. 커피

저는 산미가 풍부한 커피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쪽 원두에 먼저 눈길을 주는 편입니다. 마침 또 제가 좋아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원두가 메뉴에 있어 드립으로 주문했습니다.

에티오피아 G1

바리스타에 따라, 가게(또는 회사)의 스타일에 따라 같은 종류의 원두라도 맛은 다르게 나오기 마련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먹던 종종 다니던 정문 앞의 ‘써니싸이드’나, 지금 종종 다니는 이대 앞의 ‘Life Coffee Company.’ 와는 다르게 이곳은 에티오피아 원두의 산미를 절제하고 단맛을 조금 더 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확실히 부드러웠고 커피가 식었을 때도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상큼함 보다는 머금고 오물오물 하게 되는 은은한 단맛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른 원두도 꼭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재방문 후 이 글에 보충글 추가하겠습니다. gg

3. 베이커리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을 읽다보니 살짝 출출해져 간단한 간식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간식으로 콘브레드, 초코 크로와상, 아몬드 크로와상이 있었고 3매뉴 다 3000원으로 어찌 보면 부담, 어찌 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아몬드 크로와상을 골랐습니다,

아몬드 크로와상

겉이 바삭하게, 아몬드와 함께 구워진 크로와상입니다.

먹음직스럽게 하얀 슈가파우더가 뿌려져 있어 밋밋할 수도 있는 크로와상에 약한 단맛을 첨가해 주니 바삭한 크로와상 자체의 고소한 맛을 더 끌어올려 줘서 의도치 않은 우걱우걱을 ... 3분만에 해치워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로와상은 층층이 쌓인 생지가 앞니로 꾸욱 누르다 어느 새 똑! 끊어지는 그런 식감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겉은 바삭, 속은 폭신폭신, 그렇지만 생지의 쌓인 감촉이 느껴지는 식감.

만족.

다음에는 에스프레소 계통의 커피들과 달달해 보이는 초코 크로와상에 도전해 보고 싶네요. ㅎㅎ

앞으로 정동길 근처 거닐게 되면 종종 들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