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토로입니다)

느닷없이 생선이 먹고 싶어져서 지난번에는 어부삼대를 갔었고 이번에는 토로 생선구이를 방문했습니다. 가격, 구성, 맛의 세 기준으로 비교해볼까 합니다.

1. 가격
어부삼대는 고등어구이가 7000원이지만 공기밥은 천원을 내고 별도구매입니다. 반면 토로 생선구이에서는 7500원에 고등어구이와 밥을 둘 다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토로 생선구이가 우세합니다.

2. 구성
어부삼대에서는 한국식 된장국과 조그만 비지찌개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토로에서는 일본풍 된장국이 나옵니다. 반면 토로의 특이한 점은 락교나 초생강을 달라고 말씀드리면 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락교나 초생강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초생강을 어마무시하게 좋아하는 저에게는 초생강이 준비되어있는 토로가 이 점에서는 더 좋았습니다. 비지찌개의 양은 딱 맛만 볼 정도 양입니다. 예전 방문때 디저트???라고 하면서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비지찌개가 디저트라니 이해는 잘 안 되었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메인요리인 생선의 크기에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어부삼대의 고등어는 정말 컸습니다. 거의 안암꼬치에서 안주용으로 나오는 고등어 정도 크기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밥을 다 먹었는데도 고등어 반쪽이 남았습니다. 반면 토로의 고등어는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기에는 충분했지만 크기는 어부삼대 고등어보다 작았습니다.

3. 맛
둘 다 무난한 생선구이집이었습니다. 생선의 질도 괜찮았고요. 하지만 아마 학우분들의 선택을 결정지을 제일 큰 차이는 간의 세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부삼대의 고등어는 이동삼 간고등어마냥 간이 셉니다. 한편 토로의 고등어는 간이 꽤나 싱거운 편이었습니다. 간장을 찍지 않고는 너무 싱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간장을 찍어먹으니 그나마 나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짭조름한 어부삼대 고등어가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총평
어부삼대가 공기밥 포함 500원이 더 비싸지만 고등어 크기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등어 크기도 큰데다가 간도 센 편이어서 한 사람이 밥 한 공기로 다 먹기에는 좀 많았습니다. 맨날 혼밥하러만 가서 1인 1주문이 아닌 고등어 삼치 한 마리씩에 공기밥 세 개 시켜서 셋이서 먹을 수 있게 해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가능하다면 그것이 어부삼대에서 누릴 수 있는 최선의 생선구이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토로는 양으로 보았을 때 딱 혼밥하기 좋은 곳입니다. 구성 떼고 가격 떼고 오로지 고등어의 맛만 보았을 때는 어부삼대가 간 세기도 기름짐도 제 입맛에 더 잘 맞았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02:5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