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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이후로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제가 평양냉면에 입문하던 때에는 의정부, 장충동계와 우래옥 정도가 유명하였고 평양냉면계의 외곬수 을밀대와 신흥강자 봉피양 정도가 있었습니다.
요즈음에는 많은 수의 평양냉면 업장이 개업하여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으나, 몇몇의 업장을 다녀온 결과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예전에 비하면 그 먹는 횟수가 뜸해지긴 하였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업장은 '평양 옥류관'으로써, 북한 평양에 위치한 본점은 아닙니다.
본 업장은 북한에서 직영하는 '옥류관'의 분점 1호점으로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냉면 사진은 귀찮아서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남북회담을 통해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그에 따라 '평양냉면'의 '순수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위 '평냉부심'을 부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도 가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평양냉면은 실향민들에 의해 재 창조된 서울식 평양냉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사족이 길었습니다. 맛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지요.
- 면발
메밀을 섞은 것은 맞으나 서울의 평양냉면과 달리 그 함량이 높지 않습니다. 전분 비중이 높아 뚝뚝 끊기지 않고 쫄깃하게 늘어집니다.
- 육수
우선 맑고 투명하지 않습니다. 분명 고기 육수와 동치미를 섞은 듯 한데 쇠고기 단일 육수는 아닌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동치미의 함량이 높아 서울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은 나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35g, 50g, 75g 과 같은 사이즈 구분이 있습니다. (작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냉면과 함께 쟁반국수라는 메뉴가 존재하는데 (이 또한 먹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쟁반 국수가 훨씬 나은 듯 합니다. 넓은 쟁반에 냉면이 나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숙련된 종업원이 '장군님 스타일'로 면에 식초를 치는 것을 보여줍니다. 겨자는 미리 어느정도 타서 나오는 듯 합니다. 육수가 탁합니다.
제가 평양에 다녀오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솔직히 엄청나게 맛있다고 할 맛은 아닙니다.
- 대동강 맥주
산 미구엘 비슷한 맛입니다. 솔직히 맥주 잘만듭니다. 대동강 맥주를 사입하시는 현지 교포께서는 저 11번 넘버링이 원료비율을 나타내며 여러가지 넘버링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1번 넘버가 제일 맛있는 넘버라고 하시더군요.
평양냉면 집에서 엄청난 양의 '미원'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일정 비율의 동치미를 섞지 않고 고기 육수로만 '감칠맛'을 살려내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백석 시인의 '국수'가 평양냉면의 원형을 가장 훌륭하게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석 시인의 '국수'로 유추해 보았을 때, 합정역의 '동무밥상'이 그 원형에 가장 근접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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