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가 생일이라서 여러명이 단체로 시에나에 갔습니다 (이쯤되면 이걸 읽는 친구들은 내가 누군지 알겠군..)
사람들 많은데 이상하게 서빙하는 분은 한 명밖에 없더군요. 알고보니까 오늘 알바가 안 와서 어수선하다고 했습니다.
애들끼리 둘둘씩 세트메뉴를 시켜서 먹는데 저는 남친이랑 D세트를 시켰습니다. (스프랑 애피타이저 둘다 나오니까.. 스프 먹고 싶어서 일부러 D세트 했습니다 안 그러면 그냥 B세트 먹지)
애피타이저는 모짜렐라 프리티, 까르보나라랑 그 고구마 올려진 뭐..(돌체 뭐?? 하튼) 그렇게 시켰습니다
애피타이저가 나오자 오마이갓..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딱 봐도 이건 두달전에 사먹은 냉동치즈스틱이었고, 맛도 그 냉동치즈스틱이었으니까요. 이럴려면 차라리 집에서.. 제가 해먹겠습니다.
까르보나라는 약간 밍밍하고 소스가 묽었습니다. 좀 굵직?한 맛이 있어야하는데 그것도 좀 아쉬웠고, 뭣보다 양이 너무 적어요 (아니 내가 많이 먹어서 그런가 그건 모르겠지만..)
피자는 그냥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고구마가 여기저기 큰 덩어리?로 분포되어있어서 미적으로 보기에는 좀.. 기분이 묘해질 수 있어요.
근데 중요한건 한참 먹다보니까 생각나는게 분명 D세트를 시키면 오늘의 스프가 나와야 되는데 스프가 나오기는 커녕..
결국 누락되었다 이거죠 (메야..)
그래서 지금 (다 먹어가는 상황에) 스프를 내오거나 차나 생과일 주스로 대체할 수 있다길래 키위주스랑 오렌지 주스를 시켰습니다키위주스 엄청나게 셔요 ㅁㄴㅇㄻㄴㅇㄻㄴㅇㄹ 오렌지할걸 후회했다능
그리고 물맛이 뭔가 묘해요. 처음에 한모금 마시고 헉..해서 음료수가 빨리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목은 마르고 이 물을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서요. "야 물맛 이상해"라고 하니까 남친이 한모금 마셔보고 왠지 따라놓고 하루는 둔 물 같은 맛이 난다고 하더군요
하하..

결론은
가격대비 맛은 별로..입니다
다음번에 오면 스프달라고 하면 주겠다고 했지만, 얼굴 기억할 확률은 글쎄요 그리고 다시 가기는 좀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서빙하는 분 한 분밖에 없어서 친구 사이다를 콜라로 가져온다던지, 뭐 어수선한건 이해하지만.. 이런때일수록 더 잘하면 손님들이 감동받고 계속 오는게 아닐까요? (안그래도 우스겟소리로 친구랑 헬스키친에서 이랬으면 고든램지 이미 빡쳤을 거라고 했죠..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