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쓰신분 계신데 거기다 추가로 몇 개 더 써보려구요

대감마님에서 오픈하기 전에 개선할점 찾느라 몇몇 학생들을 불러다 시식회를 하셨는데
그 때 가서 먹어본것을 기준으로 이야기 할게요.

아무래도 개선할 점을 찾아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제가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봤을수도 있기 때문에
읽어보시고 적당히 추려서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 맞다, 점심때는 부대찌개도 하신다고 하던데 저는 저녁때가서 고기류만 먹어봤어요.

우선 음식과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짜다는거랑 아직 개업초창기라 미숙한점 말고는 크게 흠잡을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고기 대시는 분이 서래에 고기 넣어주시는 분이랑 같은 분이에요.
서래쪽에는 갈매기랑 기타 부속 넣고 대감마님에는 목살같은거 넣는다고 하십니다.
서래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엄청 고급은 아니라도 가격에 비해서 품질이 괜찮습니다.

대감마님도 마찬가지로 가격에 비해 품질이 꽤나 좋더라구요. 근데 여기서 문제점이 뭐냐하면,
고기는 괜찮은데 조리법이나 다른 여러가지 요인들이 그걸 깎아먹는다는 거에요.

예를들면 고기메뉴중에 하나인 '함초불고기'의 경우에는
고기가 좋은데 양념을 너무 세게 해서 고기의 맛을 다 죽인다거나
불고기치고는 너무 두껍고 기름진 부위를 사용해서
'두꺼운 고기가 들어간 간장소스의 제육볶음(뭐래)'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양념때문에 불판이 쉽게 탄다는 점이 좀 단점이에요.
여기 불판은 직화구이?(그 숯불같은거 넣고 바로 위에 불판이 올라가는)가 아니고
가스불위에 철판을 올려서(순대볶음용 철판같은겁니다) 불고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 철판이 아직 기름칠이 덜된건지 뭔지 엄청 눌어붙어요.
밑에 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나중에 원하시면 밥까지 볶아주신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기엔 불판이 좀 부적합한것 같더라구요.

불고기 말고 돼지목살도 있었는데요
이건 불고기와는 반대로 목살치고는 고기가 조금 얇았습니다.
칼집도 사선으로 꽤나 많이 들어가 있는데 고기까지 얇으니
목살의 두툼하고 기름진 식감?! 이랄까 그런걸 잘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목살 구울때도 불판이 철판이에요. 신림동순대골목같은데서 쓰는 철판이요.
거기 가장자리에 구멍이 하나 뚫려있어서 기름이 빠지도록 해놨는데
그 철판 기울기 조절을 잘 못하셔서 기름이 하나도 안빠집니다. 
그러니까 목살은 좀 두툼한게 구워지면서 살짝 기름이 나와서 겉에가 약간 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기름때문에 촉촉할때 그 아오 그걸로 먹어야 되는건데.
이건 고기가 얇은탓에 좀 바삭하게 익고요, 불판에서 기름이 안빠져서 기름에 약간 절여집니다.
목살 고기 자체는 좋은데 이런식으로 고기의 질을 다 죽여놓더라구요. 되게 안타까웠습니다.

아 맞다, 고기류 드실때 불판이랑 집게가 되게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불판은 당연히 뜨거울테고 근데 이게 좀 크고 철판으로 되어있어서 손이 닿기 쉽습니다.
그리고 집게가 좀 작아요. 게다가 플라스틱손잡이같은게 없는 집게라서 약간 달궈진 쪽을 잡게 되는데
너무 뜨거워서 잡다가 던졌습니다. 그러니까 고기 구우신 다음에는 다른데다가 놓아두세요. 

덧붙이면, 고기먹고나서도 고기냄새가 많이 베지 않습니다.
창가자리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고기에 불이 직접 닿지 않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연기 빼는 후드 같은게 달려있지도 않았는데 고기냄새 난다는 생각은 많이 안들었어요.

메인메뉴 말고 다른반찬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아... 전반적으로 짭니다. 간이 세다고 해야하나.
부추겉절이 같은게 고기랑 같이 먹는 야채라고 하면서 딸려나오는데 그게 아주 짭니다.
근데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 신기한 겉절이에요ㅋㅋㅋㅋ
김치, 감자으깬샐러드, 콩나물무침 등등이 있었는데 감자샐러드는 굉장히 담백하고(간 덜됬나 싶게)
그 외에는 다 짠 반찬들이어서 밥을 꼭 먹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찬같은 경우에는 가짓수도 더 늘일 예정이고, 종류도 요일별로 바뀐다고 하니까 앞으로는 괜찮겠죠.

밥을 쌀이 굉장히 좋은걸 쓰는 것 같았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고시히카리 쌀 이런거.
쌀에 엄청 탄력이 있어요 꼬들꼬들하게 지은밥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냥 먹어도 맛있고, 그걸로 볶음밥하면 밥도 많이 안퍼지고 맛있을 것 같더라구요.

재료들은 전반적으로 다 신선하고 정갈한데 그런 장점들을 못살리거나 깎아먹는것 같아서 아쉬운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개선할점들을 많이 말씀드리고 나오긴 했는데 사장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셨을지는 잘.....

대감마님 가시려는 분, 모르시는분, 생각없었는데 밑에 글 보고 알게되신 분들께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