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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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무작위로 선정되는 고파스 배심원들에게 판결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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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역 로터리 빠리바게트 앞 노점 할머니
어제 그 옆에서 신호 기다리다 별 생각 없이 귤 주세요 쪼끄만거
이러고 지갑을 보는데 현금이 진짜 하나도 십원도 없는거예요
그리고 바로 초록불 되고..
마음만 급해서 돈뽑아와서 살게요 말씀드리려는데
얼른건너가라구 돈 나중에 지나갈 일 있으면 달라구 귤부터 주시더라구요
어제는 돈만 뽑고 깜빡해서 오늘 가서 돈 드렸는데
제가 감사할 일이잖아요 근데 안 주는 사람도 많은데 참 착하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마음이 넉넉하신 분 같아서 저까지 훈훈해졌어요
저희집하고는 정 반대 방향이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과일 살거예요
당연히 귤 달고 맛있었구요 엄청 많이 주시기도 해요
2000원어치 샀는데 한 25개쯤 들어있어요 보통보다 한 열개는 더 주신거죠 이거 팔아서 얼마 남는다구..
암튼 할머니 추우신데 장사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7 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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