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회관 라면을 학수고대하셨던 여러분께는 참으로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메뉴

: 짬뽕라면, 부대라면, 떡만두라면

라면이 나오는 과정

1. 면 코너로 들어가서 주문결제를 하고 식권을 받습니다. 2700~3000원 정도
2. 트레이에 수저와 깍두기를 담고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3. 요리사아저씨가 냉장고 같이 생긴 곳에서 양은 냄비를 꺼내서 면, 만두, 스프 등을 넣습니다
   (라면은 개별 포장되어있는 진라면 매운맛입니다)
4.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서 불 위에 올려 놓습니다 (익는 내내 면을 못살게 굴어주시는 학관 아주머니와 달리 매우 방관적임)
5. 다 끓으면 냄비를 옮겨서 파와 삶은 계란 반쪽을 얹습니다
6. 미지근한 공기밥과 함께 가져갑니다

단점

1. 3000원을 내고 먹을 라면이 아닙니다.
마치 라면 봉지에 그려져있는 조리예처럼 끓이시기 때문에 파와 삶은 계란을 예쁘게 얹으시는 것 같은데 그럼 하나도 익지도 않고 국물과 어우러지지도 않죠;;
2800원 내고 조금 걸어서 라면파티 가면 훨씬 독특하고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고
학관만 가도 1000~1500원이면 든든하게 먹습니다

2. 시간이 너무 오래걸립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투른 것 같기도 하지만
개별 포장된 면을 장갑낀 손으로 일일이 뜯고 스프도 뜯고 정수기에서 졸졸졸 나오는 물을 받아서 끓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답답했습니다
자꾸만 학관 아주머니의 능수능란한 손짓이 오버랩 되더군요
라면 끓이는 동선 또한 매우 깁니다
끓이면서도 라면 상태가 어떤지 잘 보시지 않습니다
다 끓인 후에는 자리를 옮겨서 삶은 계란과 파 등을 느릿느릿 얹습니다 결국 다 불은 라면을 먹었습니다

3. 맛이 없습니다
방금 면이 불었다는 말씀은 드렸고
국물이 매우 짭니다
또한 이건 개인적 취향인데 진라면은 순한 맛이 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 깍두기도 맛이 별로였어요

정말 아쉽네요 이대로라면 조만간 없어질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