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멸치국수골목에 들어가면 패밀리마트와 마주보고 있는 4개의 식당에서 먹은 이야기를 쓰자고 합니다.

 일단 소개부터 하자면,

 1.우리집: 제기동 아저씨들이 모여서 술드시고 가는 곳같지만, 밥집도 겸업을 합니다. 제일 안쪽에 위치합니다. 가장 늦게까지 영업하지요.

 2.호미: 안쪽에서 2번째에 위치합니다. 이미 맛게에 상당한 추천글이 많아서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3.진미집: 안쪽에서 3번째에 위치합니다. 작아보이는 입구이지만, 안에 공간이 더 있습니다. 진미식당이라고도 간판이 있더군요.

 4.전주식당: 가장 바깥쪽에 위치합니다. 아마, 네개의 집중에 유일하게 청국장을 팔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제육볶음만으로 평가하겠습니다. 찌개류와 더불어서 가장 무난한 음식이지요.

 1.우리집
 제가 우리집을 간 것은 새벽녘이었습니다. 아마 아침 6-7시? 그쯤. 우리집이 문을 열었더군요. 사실 문을 연게 아니라 막 닫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들어가서 제육볶음을 주문했지요.
 식탁위생은... 좀 더러웠습니다. 아마 닦은 물기가 마르지 않아서 그런것 같았습니다. 좀 불쾌했지요.
 제육볶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일단 제육볶음보다 밑반찬을 먼저 맛봤지요.
 으우... 망할. 나물..고구마줄기? 같은 나물에서 역한 냄새가 났습니다. 뭔가 삭은 비린내 같은.. 그래서 김치는 손도 안댔습니다. 마른반찬위주로 먹었지요. 마른반찬은 그냥 무난한.. 정도? 딱히 특별한건 없었구요.

 제육볶음은.. 달달한 초장같은 맛이 나는 소스를 썼습니다. 특이하게도 부추?같은 아삭한 파?같은 것을 넣어주더군요. 양파하고..
 고기는 일반적인 제육 볶음과 다르게, 목살같은 것을 쓰는것 같았습니다. 일반 제육볶음 집을 가면 넓적하게 잘린 고기를 사용하는데, 여기는 두툼한 고기를 사용했습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양이 적었고, 제육볶음이.... 꼭 쌀 불릴때 쓰는 큰 그릇에 담겨져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야채버무릴 때 쓰는 큰 그릇이요.

 2.호미
 호미는 자주 가는 집입니다. 매일 제육볶음만 먹고, 매번 밥 2그릇에, 계란말이 2그릇씩 먹고 나오지요. 호미의 밑반찬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버섯, 어묵 종류의 볶음류가 있고요. 가끔식 콩자반이 나옵니다. 그리고 밑반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계란말이! 아마 안암에서 이보다 계란말이가 좋은 곳은 없을겁니다. 적절한 색조에, 야채를 볶아넣고 두툼한 식감까지! 좋습니다.
 호미의 위생은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물통을 페트병을 써서 이런데 민감하신 분은 좀 기분이 나쁠수도 있겠군요.
 밥 빨리 해치우고, 반찬이 남으면 밥 2릇을 권하기 때문에 서비스도 괜춘합니다. 한그릇도 카드를 받아주고요. 된장국도 줍니다.
 
 제육볶음은 뚝배기에 담겨져 나옵니다. 제육의 양념은 살짝 매운편입니다. 양도 많기 때문에 밥한그릇으로는 모자랍니다. 다만 야채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든든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볶음이라기보다는 뚝배기 조림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나을듯 합니다. 약간 양념국물끼가 있거든요. 아, 그리고 비계가 적습니다.

 3.진미집
 일단 서비스는 친절합니다. 그리고 계란찜이 반찬으로 나오는데, 담백한 맛입니다. 저는 살짝 짠 것을 좋아하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또 다른 밑반찬으로는 콩자반에 김치에 일반적인 반찬이 나옵니다. 주인 아줌마도 밥 한그릇 더 권하는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된장국도 주더군요. 된장국은 호미가 조금더 나은듯. 저는 된장국이 약간 매운편이 좋거든요.

 제육볶음! 저는 여기를 최고로 치겠습니다. 볶음이 아니라 구웠더군요. 그러니까 뭐냐하면, 우리가 밖에나가서 고추장양념삼겹살.. 그런거 먹는 맛이 납니다. 양파에 야채에 삼겹살을 볶는! 그런맛. 물론 고기는 삼겹살이 아닙니다. 하지만 얇게 썰린 고기에 비계가 적절히 붙어 있어서, 매콤하고 달달한 맛이 좋았습니다. 크아.. 최고! 안암에서 먹은 제육볶음중 최고입니다. Great! Good! Unbelie...스펠링 까먹었다.

 
 4.전주식당
 무난한 서비스에 무난한 반찬이 나옵니다. 역시 반찬에는 계란 말이가 있는데요. 평범한 계란말이였습니다. 미끌미끌한 느낌에 부드러운 것은 좋았지만 호미와 비교해서 간도 약하고, 식감도 미끄러웠습니다. 흔한 식당에서 파는 그런 계란말이.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담백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한테 추천.

 제육볶음... 오늘 진미집 제육볶음을 먹어서, 전주식당의 맛이 덮혔습니다. 기억이 안나요. 하지만 확실한건 호미와 진미집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김밥분식 집에 가면 볼 수 있는 평범한 제육볶음이었습니다. 옆에서 약간 구린내가 나던데, 아저씨 둘이 청국장을 먹고 간 것 같더군요. 뭐, 그냥 평범했지만, 그때가 비온 때라, 제 발냄새인줄 알았어요. 맨처음에는....

 종합평가
   
                  우리집   호미    진미집   전주식당
밑반찬           c          a         b            b+      
서비스           b          a           a             a-
위생              b          a           a             a
제육볶음       c           b+         a            b

개인평가: 진미집>=호미>전주식당>>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