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구두 한쪽 버클이 망가져서 민주광장에 있는 학생회관 옆 구두수선 할아버지께 구두를 맡기고 오후에 찾으러 갔습니다.
근데 할아버지..멀쩡한 쪽을 고쳐두셨더군요..;;것도 고장난 것은 위쪽 버클인데 아래쪽 버클을.. 알려드린거랑 전혀 상관없는 걸 건드려두시고 정작 고쳐야 할 버클은 떨어진 상태로 그대로 휑하고
게다가 원래 버클이 금색인데 색바란 낡은 버클이 멀쩡한 버클 억지로 빼버린 자리에 달려있더라고요-_-
당황스러운데에다가 시간도 없는데 (당장 다음날 신어야 할 구두인데에다가 일하다가 중간에 잠깐 나온거라 빨리 들어가봐야 하는 상황이라) 그제서야 반대쪽 고치려고 하시는 거 금방 고치나 싶어서 기다렸더니 계속 버벅대시고..한참을 씨름하시면서 못고치시길래 그냥 주세요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가져갈께요 했더니 휙 던져주시더군요..사과 한마디 없이
제가 할아버지 손녀뻘이니 반말 하시는거야 이해하겠지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너무 심하시더라고요..멀쩡했던 원래 금색 버클 받아서 다른데서 망가진 쪽 고칠 때 것도 다시 바꿔 달을려고 원래 그 금색 버클은 어딨어요 했더니 버렸다, 어딨는지 모른다 이러시더군요..그럼 어떡하냐고 색깔이 다르잖냐고 했더니 상관 없으시답니다. 신으면 안보인다고..그 좁은 구두방에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은데에다가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께 뭐라고 큰소리도 못내겠고 해서 그냥 왔습니다만 정말 속상합니다.
일 끝나고 다른데 가서 고치기엔 시간이 너무 늦고..아 정말 난감하네요..요즘 학교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바람에 자취방에 구두가 이거 달랑 하나뿐이거든요..할아버지 때문에 기분 언짢아진건 둘째치고 내일 일하는 곳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반드시 구두를 신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하루 신자고 구두를 새로 살 수도 없고...ㅠㅠ
아무튼 구두고치러 가시는 분들..한번 생각해보고 가시길 바래요..ㅠ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08:2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