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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제가 감히 어도비님의 씨리-즈를 스틸하려는 것은 아니오며
활활 타오르는 게시판 분위기를 메밀의 냉기로 좀 식혀 볼까 하며 쓰는 뻘글입니다.
(게으른 화석이라 그림도 없습니다..;;)
냉면만큼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적어도 '물냉'으로 '메밀맛'에 먹는 평양냉면에 한정하더라도, 육수 베이스에 따라 정말 차이 많이 나죠.
1. 개인적으로 냉면 육수는 압도적으로 우래옥을 추천합니다. '고기향'이 진하게 난다고 할까요.
강남등 분점에도 가 보았는데, 똑같은 재료, 똑같은 비쥬얼에도 육수의 진함이 어마어마하게(!)떨어집니다. 한 마디로 심심해요.
학교에서도 가까운 을지로5가역, 5호선 개통시 뒷돈을 얼마를 쓰셨는지는 모르나 대중교통도 완비(!)입니다.
학우분들 연세가 어떻게 되시건간에, 들어가시는 순간 가게의 평균연령을 확 낮추게 되지요.
11000원 +알파로 국제메밀시세의 변동에 따라 오르락 오르락(?) 하는 가격입니다만,
처음에는 기본을 드셔보시고, 기호에 따라 순면(메밀함량 업. 100%는 아닌 듯 합니다) 등.
국수를 한 입 머금고 육수를 후루룩 마시면, 혹자의 표현을 빌려 그 모습 참 미개할 수 있겠습니다만,
소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거고, 냉면은 원래 그렇게 먹는 거라 합니다.
행여라도 가위로 잘라달라고 하거나, 비빔을 시키시면 안 됩니다. 시카고 핫도그집에서 케찹달라는 짓과 마찬가지.. 이빨로 끊어 먹어야 메밀의 식감을 제대로 느낀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가게의 불고기는 뭔가 아쉽습니다. 맛있게 먹을 수는 있는데 뭔가 대단치 못하고, 냉면과 찰떡궁합은 아닌 느낌?
그래서 불고기+냉면의 조합을 원하시는 분들께 장수원을 추천해봅니다.
2. 장수원은 방배동 까페골목에 있습니다. 냉면값은 만원, 불고기는 한우, 호주고기, 돼지고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구비하여 주머니 사정에 따라 부담없이 고기와 냉면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냉면은 메밀면은 좋은데 육수는 시원하지만 뭔가 심심한 동치미 베이스스러운 맛이고, 불고기는 맛소금 듬뿍 들어간 옛날롯데불고기소스로 만든 듯 조미료 맛에 달달합니다.
근데 이 두 가지 궁합이 참 좋습니다!
냉면만 먹으러 간다면 그다지, 고기만 먹으러 간다면 괜찮은 정도이지만,
이 두가지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5천원짜리 고무고무 물냉면과 통삼겹의 조화라고나 할까요? (요건 서초동 '서울집'추천합니다..;;)
이른바 '대가'들의 냉면 맛에 질렸거나, '대가'들의 불고기 가격에 질렸을 때,
한 번쯤 가볼만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 장수원은 일요일 영업 안 하며, 나머지 24시간입니다만 냉면은 저녁 9시인가 이후부터는 안 팔고 고깃집으로 변신합니다..참고 되시길 ^^;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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