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러흘러 안암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안암에서 참 많은 종류의 증명사진을 찍어왔는데요.

안암 증명사진계의 좌청룡 우백호, 비오템과 랩 시리즈, 오메가와 롤렉스, 호날두와 메시라 할 수 있는

미로 스튜디오와 석탑스튜디오에서 모두 찍어본 바가 있습니다.

오늘은 취업사진을 찍기 위해 석탑스튜디오에 다녀왔는데요.

저번에도 찍으면서 느꼈던 바지만 참 아주머니가 귀요미십니다. 으레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와 나 사이의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는데 그걸 상쇄할 정도로 애교가 많으신 목소리에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남학우분들.


미로스튜디오, 아주 잘하죠. 아저씨 분이 능글스럽게 잘 찍어주십니다. 미소도 잘 나오는 편이구요

근데 열 두장에 삼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스튜디오 기기에 모두 사과덩어리가 있는 것으로 봐서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같은 어도비 포토샵 쓰시면서 마우스 좀 다르다고 비싸게 받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요즘은 인화된 사진보다

이미지 파일 얻으러 가는건데 많이 얻어둘 필요도 없구요. (취준생들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석탑 스튜디오. 강합니다. 강해요

여덟장에 만 오천원입니다만. 처음 가면 행운의 상자에서 뭘 뽑게 해줍니다. 다음에 올 때 가지고 오면 대게 할인 되는 종류구요.

여기 계시는 귀요미 아주머니는 여덟 장을 뽑아서 자르다가 실제 외모에 비해서 너무 통통하게 나왔다며 수정 후

무려 여권 사진으로 여덟 장을 다시 뽑아주십니다.  두 종류의 사진을 만 이천원에 열 여섯장이나 주시더군요.

책상 서랍에 들어가서 빛을 못 볼 존재들이지만은 할인 쿠폰을 안 쓰고 계산을 하겠다는데도 굳이 적용 시켜주십니다.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찍을 화사한 사진을 찍으시려거든 미로 스튜디오에 가서 돈 좀 내고 찍으시고
(실제로 텝스와 각종 시험 사진은 여기서 찍은 신나는 사진들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자연스럽고도 무게감이 있는 사진을 원하신다면 석탑 스튜디오에 가서 찍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전 둘 다 석탑 갈거지만요

사진을 잘 나왔냐고요? 앱솔리 예스.


다음에 여자친구랑 오면 커플사진을 찍어주신다며 웃으시는데 문을 여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지갑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말이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21: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