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8/10
한줄평: 유효타가 늘어난 개그실력, 배우들의 연기-개그 차력쇼가 주된 장점.

[리뷰에 앞서]
내가 있던 회차에서만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술자리 배경에서 진짜 소주를 가져와서 따면서 그걸 통해서 웃긴 상황을 연출함
그걸로 웃긴게 한 평점 1.8점 정도는 되는거 같으니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

첨에 시작할때 손빨리들면 딜리버리 티켓줌.
응모권 당첨자도 딜리버리 티켓줌.(인터파크 예매시만 줌)
(초대권은 안주는듯)


[단점]
배우들이 개드립을 치는게 잘터지면 극의 공백을 메워주는 훌륭한 재료이지만....
실패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고 공백이 더 강조되는 느낌이 들게 됨.
사람이 공감능력이 있는데...
극안의 컨셉을 너무 씨게 잡아버리면(귀여운척이라던지 등) 거기에 이입하게 되면
극을 보기가 굉장히 민망해지는 경우가 생김.
예를들면 "은벼리는 옵빠가 보고싶었쪄여" 라고 하는걸 들으면 "으~"하면서 TV에서 시선을 떼고 온몸이 오글리는 느낌을 말함.


같은 극단이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배우가 주연하는(아마 이벤트로 준 티켓이 "딜리버리"니 맞을거임)...
딜리버리 연극보다 타율이 높긴하지만 조금 더 높았으면 GOAT급 이었을텐데
실패하면서 그걸 수습하려하면 할수록 극이 늘어지게 되면서 "이장면을 대체 왜 넣어놓은거야" 하는 생각이 들게 됨.
물론 나중에 반전이 있긴하지만... 몇몇 장면은 굳이 답답한 컨셉을 빼고 넣어도 됐을거같음. 컨셉을 잡을거면
다른 컨셉을 잡았어도 충분히 재밌지 않았을까?

스토리도 좀 나아졌긴 하다지만 아직 부족함.
음... 2달동안 연락을 안했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만난다...
싸웠는데 2달간 연락을 안해...? 그리고 그게 헤어진게 아니야...? 별거아닌 볼꼬집기 장난에 삔또나간게
이렇게까지 갈 일이야..? 물론 극적 허용이라는거겠지만 너무 대충인거 아닌가
이점은 뭐... 연애하는 커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장점]
딜리버리때도 느낀거지만 아무리 연출과 극본이 개똥이라도 배우들의 짬바가 어느정도 있으면
캐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음. 이번같은 경우에는 딜리버리 연극보다 훨씬 각본의 흐름이 좋은 수준이고
기승전결이 나름 잘 짜여있고(물론, 극의 짧은 시간을 고려했을때 어쩔수 없어 감안이 되지만 엉성한 부분도 많음.. 상대적 기준)
극의 연출과 극본이 무난한 수준까진 도달하였기에... 배우들의 캐리력이 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꼈음.

(만약 이부분이 대본에 있었다면 연출과 극본가가 GOAT인거 인정)
예를들면 배우들이 즉흥으로 친거같은 첫 소주먹는 장면의 "진짜 소주드링킹"이라던지... 김이슬 배우(멀티역)분이 하신
다중 연기라던지.. 심지어 남 녀 대사를 같이 외워서 같이 같은 속도로 쳐야되는데 그걸 하는걸 보면서 와 미쳤다...
이게 코믹연극이라서 그냥 웃는거지 실제로 저렇게 딱딱 맞춰서 하기 진짜 어렵고 공들인 장면이라는게 확 느껴졌음.
이런 부분의 차력쇼?와 개그들이 터지면서 배우들이 캐리함. 근데 이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는
약간 보장할 수 없음...

이게 "신바람난 삼대"에서도 이런 옷갈아입기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차력쇼가 있는데
그런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무대장치가 아니라 순수 연기와 애드립으로...

그 배우들만이 할수있는 오도방정 호들갑 연기라던지, 중간중간 극중 인물의 자아를 깨고
배우 본인의 자아가 궁시렁 대면서 드립을 던질수 있는 그 타이밍을 잡아서 던지는거라던지.
그런 부분이 배우 개인역량에 많이 의존하는 극이라 재미가 들쑥날쑥할거같다.

뭐 소소한 장점이라면 멀티녀들에게 역량 200%를 발휘할 기회를 주었을때 얼마나 잘 발휘할수있는지
알아볼수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는 점? 진짜 끼가 많아서 배우한다는게 뭔지 알겠다는 느낌임...


번외로 무대의 활용도도 굉장히 높음. 회전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칸을 잘 나눠놔서 적재적소에 잘 쓰일수 있게 만들어준게 좋았음.
뭐 이부분은 특히나 공포연극같은데서는 무대장치의 활용도가 높다고 하지만 이건 공간 자체를 잘 나눠놓은 느낌임
보기에 미적으로 깔끔하기도 했고 보색으로 구분지어놔서 다른 공간으로 인지하고 보기도 편했음.


[결론]
전반적으로 봤을때 극본의 수준이 그 가격대에서 볼수있는 "평범함"의 수준까지 올라온거같음.
육각형으로 따져보자면, 배우들의 캐리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 마지막의 반전때문에 8.8이지만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은 대학로 연극수준에서 평범함이라는게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것...
그치만 이 가격대에 웃고 떠들며 볼수있는 연극치고 나쁘지않았음.
내가 연극 보는 짬바가 있어서 좀 웃고 즐기면서 배우들과 소통하며 보는 편이다 하면 더 재밌을 수 있음

초원?사진은 인사동쪽의 열린송현 광장임
혹시나 모르시는분은 구경하시라고 올려드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0:4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