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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제가 지금 막걸리를 조금 마신 상태이므로 띄어쓰기 등의 문법이 살짝 어긋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일개미같은 일개 여대생입니다.
저는 학부연구생으로 곧 잡혀가는 남자친구를 기리기 위해(?) 오늘 술파티를 진행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벼르던 땡전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땡전집이 들어서고나서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사망년이 바빠 못 가다가 결국 오늘 처음 가 보았습니다. (졸업반 짱짱)
다섯시. 땡전집이 문을 열자 마자. 문을 막차고 들어가 개장손님을 하였습니다. (물건을 납품하는 아저씨와 함께 들어갔습니다.)
전반전을 시켜 누룽지 막걸리와 함께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시각은 다섯시 십분경쯤 되었습니다.
그때쯤 알바생이 출근하였습니다. (저희가 왔을 때는 아주머니 한분만 계셨습니다.)
신나게 떠드느라고 못 봤는데 그 즈음 알바생이 두 명이 왔습니다. (마르고 길쭉하신 남성 두분)
두 분은 오시자 마자 전을 굽느라고 (및 기타 정리 하시느라고) 바쁘셔서 안쓰럽게 쳐다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땡전집의 전반전과 누룽지막걸리는 정말 맛있습니다.
누룽지 막걸리를 3 주전자 째 비울 무렵이었습니다. 시각은 여덟시 3-4분 경이었습니다. (중간에 밤 막걸리 먹었는데 별로...)
어떤 아름다운(!!!) 여성 알바분께서 '아 저희.... 여덟시 반에.... 단체 손님이 있으셔서..... 비켜 주셔야 되는데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저희가 후반전 !!!!! 전 추가 !!!!! 를 !!!!! 육천원 !!!!! 주고 시켜서 메뉴가 김을 모락모락 내뿜으며 나왔을 때 였습니다.
저희는 지금 세번째 누룽지 막걸리도 반 이상 남아 있었고, 새로 누룽지 막걸리를 두 주전자 쯤 더 시켜 먹을까??? 하고 생각 하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밤 막걸리는 잊은지 오래였습니다....유유)
당황하였습니다.....
아니 지금으로부터... 새로 나온 전과... 이 막걸리를... 15분 내로... 다... 먹어야.. 한다니......
(여덟시 반 까지 단체 손님이 오신다 하여 저희는 여덟시 이십분까지는 테이블을 비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 그 때!!! 저희 뇌를 강타하는 아리따운 여자 알바생의 한마디 !!!!
"아까 저 알바분이 여덟시 반에 단체 손님이 있다고 미리 말씀 하셨다는데요??"
.....................................................?
이럴수가....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우리 앞에는 김을 내뿜는 후반전이 있었습니다... 주전자를 가득 채운 누룽지 막걸리도 있었습니다.........
(여기 오려고 저녁 안먹었습니다.. 졸업 앨범 위해 다이어트 중입니다..)
....................................................
그래서 제가 !!! 알바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저희는 그런 정보를 지금 처음 들었는데요, 그런 정보를 들었으면 후반전을 시키지 않았을 뿐더러, 저희는 들은 적 없는데 말씀해 주셨다고 하니까 엄청 당황스럽네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안경을 쓰신 엄청 옆집 오빠 같이 생기신 알바분께서
"어;;; 저 알바분이 말씀 드렸다는데요?? 너 말씀 드렸다며??" 라고 저희가 다섯시에 왔을 때 다섯시 십분 경 출근하여 전을 굽고 있던 알바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 알바생 왈
"네 저 말씀드렸는데요"
...............................;;;
제가 본 그 알바생의 모습은
저희에게 기초 안주를 가져다 주시고는
세시간 째 전을 굽고 계시는 모습밖엔.......................(짬찌 알바 홧팅!! 당신을 응원해요)
.....................
그 말씀을 하실 때도
저는 쳐다보시지도 않으시고
옆집 오빠 같은 알바생만 쳐다보고 말씀드렸다고 말씀하시고 다시 고개 푹 숙이시더니 전을 구우시는 그 모습...........
저 피하시는 건가요...............................................
이래서 말이 안 통하겠다 싶어서
like 옆집 오빠 알바생에게
"저희 후반전은 그럼 손도 안댈게요. 지금 분위기에서 시간도 15분 가량밖에 없는데 남은 술과 안주도 먹기에 시간이 벅차네요. "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니에요 후반전은 저희가 서비스로 드릴게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은 15분. 안주와 막걸리는 매우 많이 남은 상황...
저희는 졸업반인데.... 사발식??? 느낌이... ㄷㄷㄷㄷ 슬펐어요... 엉엉
그래서 남아있는 안주 대충 먹다가 안주랑 막걸리 남기고 (물론 추가로 시킨 음식은 손도 대지 않고 김을 뿜고 있음)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알바에게 저희 이러이러한 상황이고 사전에 들었다면 저희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추가 주문도 하지 않고 막걸리를 조금 더 빨리 마셨을텐데...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알바생께서 마지막 시킨 막걸리까지 서비스로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양심상.... 그건 아님... 마지막 시킨 막걸리까지는 그냥 계산해 달라고 하고...
땡전집 맛있어요... 다음부터 저희한테 이러지 마세요.... 유유 하고 나왔습니다...
슬퍼요... 여덟시 반에 나와서 지금 집에 왔어요... 집에서 2차 할거에요... 고려마트에서 맥주 피쳐랑 소주랑 기타 안주랑 매화수랑 사서 스티커 4개 받았어요...................... 그 알바 나빠요... 단체손님..... 학기초라 이해해요..... 저희는 뒷방 늙은이.. 이해해요... 집에 갈게요... 땡전집... 맛은... 있어요...............
근데 오늘.... 마음먹고 늙은 마음에... 남자친구 이제 학부연구생 된다고... 저는 졸업한다고... 술파티 하러 간건데.. 조금 슬펐네요...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맛은 있었어요... 누룽지 막걸리...... 밤 막걸리 먹지 마세요.... 누룽지가 짱이에요........
오늘은 무튼... 기분 잡쳤지만...
다음에 한산하면 또 가고 싶어요 (거짓말 한 그 알바 없을때요)
사진 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냥 오늘 있었던 경험이에요.
경험 1. 학기 초에는 단체 활동이 많으므로 소규모는 슬프다.
경험 2. 땡전집의 그 바막 입은 길쭉하고 날씬한 알바오빠는 거짓말쟁이다. (둘 중에 누군지 모르겠음.. 오빠미워..... 혹시 동생이니..?..미안..)
경험 3. 땡전집의 안경 쓴 옆집 오빠같은 알바 오빠는 착하다. (혹시 님도 동생???..............그렇다면 진짜 미안.................)
경험 4. 땡전집은 누룽지 막걸리가 맛있다.
근데 오늘은 슬퍼요...........................
이제 집에서 2차 하러 갈게요... 소포게 여러분 굳밤되세요....
-일개미 같은 일개 공순이 올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18: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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