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짤막짤막하게 항목별로 묶어서 써보겠습니다.




<친절한 직원들>

알바가 '메뉴 보시고 주문해주싶������...' 해서 앉자마자 웃음을 선사함.

(얼굴은 잘 못봤는데, 예쁘다고 하네요)

그릴에서 고기 구워주는 아저씨는, 게임에서 마을에 가면 퀘스트 주는 대장장이 NPC처럼

'과일은 구우면 당도가 높아집니다'등등의 말을 국어책 읽듯이 반복함.

개업 초기라 아직 손발이 안맞고 좀 어색하지만, 다들 표정이 밝고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고기가 남느냐 이빨이 남느냐>

스테이크 종류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솔직히 안암에서 1인당 3만5천원 넘는 돈을 지불해가며

밥을 먹는다는게 아직은 두려운 일이라 도전을 못했습니다. 대신에 그릴에서 구워주는

고기로 만족하자며 여러 점 들고 왔는데.. 아 뭐랄까. 차갑게 식은 장조림보다 더 딱딱해요.

손님이 많지 않으니까 오래 놔둬서 그런건가보다 하고 이번에는 그릴 앞에 서있다가 굽자마자

받아왔는데, 그래도 딱딱해요.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NPC아저씨가 다른데를 보고 있을 때

그릴 위에서 미디움 레어정도로 익어가고 있는 고기를 몰래 들고 왔는데, 그것마저도..

다른 후기를 보니까 스테이크 괜찮다던데, 샐러드바 손님 ㅈㄲ 하는건지뭔지ㅠㅠ

부드럽고 육즙 좔좔한걸 바라는게 아닌데, 적어도 이가 아플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고기랑 같이 먹으라고 병아리색 레몬소금, 녹색 바질소금, 노란색 오렌지소금을 세팅해두는

센스는 좋았지만, 고기를 씹질 못하겠는데 그게 다 무슨소용..



<연어는 뫄이��>

훈제연어는 통통하게 썰어놔서 그런지 맛있었습니다. 뷔페하면 연어죠.

그런데 한접시 삭제하고 다음 접시를 채우러 간 자리에는 연어가 없었어요. 애타게 찾다가

알바한테 물어보니 연어는 이제 없다고... 그때가 저녁 피크타임이 지난 8시쯤이었는데,

문 닫을 시간이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는데 연어가 없어질거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좀더 많이 사랑해줄걸.. 역시 있을 때 잘 해야 합니다.

연어가 간 자리에는 샐러드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냥 샐러드가 아니고

산낙지 샐러드. 푸른 채소 속에 송송 썬 산낙지가 들어있습니다. 지금 쓰면서도 반신반의하지만

분명히 산낙지 샐러드였어요. 자산어보에 의하면 산낙지는 죽어가는 소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효능이 있다지만, 맛은 그냥 샐러드에 산낙지 넣은 맛입니다. 특별한 드레싱 없어요.



<태양권 발사>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 샐러드, 과일, 후식 등 차가운 음식들이 놓여있고, 그 주변에 그릴이나

따뜻한 음식이 놓인 테이블이 길게 둘러싸고 있는 구조인데, 차가운 음식이 몹시도 차갑다고

강조하고 싶었는지 밑에서 시퍼런 네온등같은게 뿜어져 나와요. 어떤 방향에서는 음식이 잘

안보일 정도로 강력한 빛을 뿜어내는데, 손님의 눈을 멀게 하고 파란색으로 식욕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좀 개선해야 할 듯 하네요.



<피자는? 피자는?>

피자 굽는 화덕이 주방에 있지 않고 바깥으로 나와있어요. 얼핏 봐서 확실하진 않지만 토핑도

고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다른 후기에서 보니 피자 굽는 분이

건강상의 문제로 당분간 피자는 안한다는데, 그러면 원래 가격에서 좀 빼야 하는게 아닌지.

혹은 그분이 오시면 피자 추가해서 가격을 올리는건 아닐지. 나름 피자 파트의 비중이 다른

뷔페보다는 좀 커보였거든요. 바꿔 말하면 다른 먹을거리가 부족해요.



<이게 무슨 음식인가요>

음식이 일단 맛만 좋으면 장땡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름 정도는 알고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개업 초기라 그런지, 그 어떤 음식도 이름표는 안 붙이고 나오네요. 뷔페의 기본이지 싶은데.

수랏간 기미나인처럼 이것저것 할짝할짝 맛보고 나서야 안심하고 먹게 만들어선 안되죠.



<한솥 파스타>

날치알 파스타와 매콤한 파스타는 없고, 봉골레로 추정되는 한 종류만 있었습니다.

한솥도시락 반찬 밑에 보면 파스타 면 깔려있죠? 딱 그맛입니다.



<의외로 치즈가 있음>

와인을 팔기 때문인지 치즈를 갖다놨더라구요. 어머 고급스러워...

어림잡아 대여섯가지 이상의 치즈가 있었던 것 같은데, 과일치즈와 스모크치즈를 제외하면

맛은 대동소이해요. 샐러드에 곁들여 드셔도 되고, 술안주로 좋을 것 같네요.



<히어로 버팔로윙>

쥬빌리스트의 육류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다른 뷔페에 가면 손도 거의 안대는 메뉴지만

돌맛 스테이크를 먹은 뒤라서 그런지 부드러운게 아주 맛나더군요. 이걸 추천할줄이야





더 맛있고 다양하며 차비까지 합쳐도 여기보다 저렴한 성신여대 애슐리도 있고,

좀 부족하지만 저렴하고 가까우며 육개장이라도 맛있는 위하고도 있는데, 굳이 쥬빌리스트에

가볼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어요. 알바인지 매니저인지 말씀에 의하면 할인쿠폰 행사는

오늘까지라고 합니다. 12시 지났으니까 어제까지였네요. 다음에 또 다른 행사를 준비할거라곤 해요.

게다가 워낙에 음식 가짓수도 적은데 런치와 디너의 가격이 만원씩이나 차이가 나버리면 메뉴 구성을

어떻게 차별화할건지 짐작이 잘 안되네요.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이 생기는 건 좋은데, 좀 오래 좋아할만한 가게가 들어왔으면 합니다.

손님이 많이 안 들면 소셜커머스 한두번 탄 뒤에 1년 내에 존폐의 기로에 설 것 같은데,

이런저런 개선책을 통해서 경쟁력있는 곳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6:3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