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도 얼마 안남았고 해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으러 하스 내부에 있는 샌드프레소를 갔습니다. 열두시 이십분 정도 되면 많이 붐빈다는걸 알고 있어서 열두시 전에 들어갔고 세 테이블 남짓 차있는 한적한 시간대였습니다.

12시 3분에 카드로 주문을 했고 아무리 늦어도 10분 안에는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는데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12시 15분까지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겠길래 말했더니 '곧 나올겁니다'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슬슬 붐비기 시작하니 헷갈렸을 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20분 정도 됐을무렵 다리가 불편한 여학우가 들어왔는데 조금 다른 메뉴, 햄치즈 샌드위치 세트를 시키더라구요.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단 목발을 집고 있어서 도와주려고 하다보니 기억에 남았네요. 그런데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 곡이 끝나니깐 여학우분이 받아가시는 것 아니겠어요? 한 번더 컴플레인을 걸었더니 고객님 앞에 햄치즈랑 참치샌드위치를 같이 주문하신 분이 있어 그 다음 차례에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났습니다만 겨우 억누르고 휴대폰 문자를 보여줄 요량으로 다시 말했습니다. (저보다 십분가량 늦게 들어온 커플이었습니다.) 내가 주문한게 12시 3분이라며 말을 했는데도 20분 넘게 기다렸다고 했는데도 그런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정신이 없나보다 하고는 조금만 더 참자고 앉아있었는데 12시 28분이 되어서 나온 샌드위치 역시 제 것이 아니더군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카드 결제 취소했습니다.

뭐 어쩌다 그럴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만 제가 화가 나는것은 알바생들의 태도였습니다. 최대한 화를 드러내지 않고 카드랑 쿠폰주면서 취소해 달라고 했더니 한번 긋고는 저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계산대 옆에 카드를 내려놓더군요. 이성의 끈을 놓았다면 깽판 쳤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 주문받는다고 카드도 돌려주지 않으면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태연하게 다른 사람들 주문을 받더군요. 이건 거기있던 분들이 보셨다면 아실겁니다. 카드 돌려달라고 하기 전에 이미 두번째 손님 주문을 받으면서 건성으로 카드만 줬으니깐요. 화를 도저히 삭일곳이 없어서 고파스에다가 글을 올리네요.

시험기간에 저와 같은 일 겪지마시구 열공즐공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2: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