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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에 서울쌈냉면 앞 하노이의별에서 밥먹다가 겪은 일입니다
길지만 꼭 읽어주세요
저랑 친구들이랑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 일행의 여자분이 컴플레인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들어보니
팟타이 볶음면을 시켰는데 아무리 기름에 볶은 요리라지만
야채가 너무 숨이 많이 죽어있고 볶음면에 물이 흥건하다.
진짜 웬만하면 그냥 먹는데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이런 내용이더라구요
그런데 거기 있는 좀 나이 있으신 아주머니가
아니 기름에 볶았으면 이렇게 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
우리집은 원래 이렇게 한다 다른 사람은 잘 먹는데 학생만 불평한다.
이런 식으로 오히려 쏘아붙이시더라구요
그런데 좀 있다가 사장님이라는 분이 나오셔서 그 아주머니를 말리시는 듯 하더니
똑같은 말을 또 하는 겁니다. 마치 핀잔을 주듯이. 그것도 손님을요.
우리는 원래 이렇게 요리를 한다.
기름에 야채 볶으면 원래 이렇게 되는거 모르냐
(이쯤에서 그럼 숨 안죽게 잘 볶아 나오는 집은 뭐지? 하는 생각 들더라구요)
결국에 여차저차 해서 그 볶음면은 다시 주방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다시 새로 조리해서 나오지는 않았구요.
그런데 좀 있다가 그 테이블 분들 계산을 하는데 그 사장님이
그 볶음면 손님들이 먹지는 않았어도 우리가 만들었으니 돈을 받아야겠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는데 왜 손님들만 그러느냐
그건 당신들(진짜 손님한테 당신들이라고 했어요) 문제다
대학생이나 됐으면서 이정도는 알고 돈 내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식으로 오히려 그 여자분들을 몰고 가더군요
옆에서는 그 아주머니가 그 볶음면 오늘 점심만 해도 세개나 팔렸다고 쏘아댔구요
결국 그 분들은 팟타이 볶음면 값까지 내고 나가셨습니다.
근데 여기부터가 가관이더라구요
그 손님들 나가자마자, 그것도 저희 일행이 그 좁은 가게 안에서
바로 옆에서 식사를 하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불평을 하는겁니다.
그냥 투덜거리는 것도 아니고
시켰으면 돈을 내야지....
뭐 이런 거지같은....
이런 말까지 해가면서 말이죠(여기서부턴 기가 차더군요 저도)
저희가 식사 마치고 나오는데 그 사장님이 저희한테
옆에서 문제가 생겨서 죄송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근데 뒤이어 하는 말이 자기네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까 나간 그 손님들이 잘못을 해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저희한테 변명을 하는겁니다.
저도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사장님한테
아무리 여기서 요리를 그렇게 만든다고 하지만 손님이 말을 했으면 어느 정도는 받아 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옆에서 다른 손님이 뻔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어떡합니까
그런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최소한 죄송하다 한마디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저 조차도 다음에 와서 그런 취급 받기 무서운데 어떻게 여기 밥먹으러 다시 오겠습니까
라고 한마디 했더니 건성으로
예 알겠습니다 예 죄송합니다
이러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오면서
저 이 가게 최소한 열댓번 이상은 왔는데 더 이상은 못오겠다
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또 역시 건성으로 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러더라구요
또 제가
아까 그 손님분이나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우분들도 같은 일 겪으실까봐 그러는데
오늘 제가 본 일 학교 커뮤니티에 올려도 되겠습니까
물어봤더니
예 그러세요 저희는 자신있으니깐 맘대로 하세요
이러더군요.
여기까집니다.
저 학교 입학 한 이후로 몇 년동안 이 가게 특별한 문제 없고 맛도 괜찮아서 꽤 많이 갔었는데요
이제 기분나빠서 못가겠습니다.
맛있으면 뭐하겠습니까 먹고 나서 기분이 더러운데
특히 사장님의 손님을 무시하는 마지막 몇 마디가 압권이네요
그쪽 말대로 입맛이야 손님의 개인 취향이니깐 어쩔 수 없지만
거기에 대해 컴플레인이 들어온다면 일단은 한번 고개숙이고 들어가야 되는게 식당 아닌가요?
물론 이 글 보시는 학우분들께서 판단하실 문제지만 전 이 집 가지 마시라고 강력하게 권유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마인드의 가게들은 학교 주변 상권에서 뿌리뽑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이 이야기의 당사자 되시는 여자분들,
아까 그 일 있을때 옆에서 같이 편 들어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게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혹시 그분들이나 혹은 지인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못 도와드려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1 2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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