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려마당을 즐겨 찾는 사람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손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주 가는 편이죠.
오늘 초복이라 삼계탕이나 먹자 하고 갔다왔는데, 평소 느낀 점이랑 오늘 본 점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고려마당에 학생들이 많이 가게 하려면 일단 그 간판의 '퓨전 막걸리 주점'이라는 문구부터 좀 지우든가 해야될거 같던데요.
누가 봐도 밥집이 아닌 술집이라고 생각되게 하는 간판이죠;
거기다가 창문이라든가 벽쪽에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메뉴를 적어놓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정후나 정문의 밥집 대부분이
김치찌개,된장찌개 등등의 메뉴를 적어놔서, 그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파는지 알 수 있게 해놓으니까요.
고려마당이 밖에서 보면 술집도 아닌것이 밥집도 아닌것 같은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술을 팔긴 하지만 식당이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할것 같습니다.
음..거기다 오늘 전 할아버지의 충격적인 행동을 보고 왔습니다 -_-
평소에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 계시는건 가본 분들은 다 아시죠?
근데 오늘 초복이라 그런지 여자 한분이 서빙을 돕고 계시더군요.
저희 일행이 가기 전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다 빠져 나가고..
그 여자분이 테이블을 닦는데 할아버지가 '왜 제대로 안닦냐'라고 뭐라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분이 완전 죽일듯이 할아버지를 노려보더군요 -_-;;
그래서 '와 저 여자 싸가지 진짜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얘기를 들어보니 여자분은 '테이블을 닦고, 닦은 행주는 더러우니까 일단 주방에 들어가서
행주를 교체하든가 뭐 어떻게 해서 깨끗한 행주로 의자도 닦고 테이블을 더 닦으려고 한다' 는 말을 계속 하는데,
할아버지는 계~~~속 '여자들이 저래서 안된다'느니 '일을 똑바로 안한다'같은 말을 하시더라구요 -_-;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으려는데..할아버지랑 그 여자분 언성이 높아지니까 할머니가 주방에서 나오셔서
'밥 먹는 사람 불안하게 왜그러느냐'하면서 여자분은 주방으로 돌려보내고 할아버지를 진정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밀 치 시 더 군 요 -_-; 할머니가 넘어질 만큼 세게 밀친건 아니지만
놀랬습니다 -_-;;;
같이 갔던 일행은 ' 저 할아버지는 식당 일 안하는게 낫겠다'라는 말도 하고..
평소 할아버지가 살짝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성격이 그러신건지..진짜 살짝 이상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러 갔더니 할아버지한테서 소주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더이다 -_-
뭐 쨌건..평소 고려마당에 대해 가지고 있던 좋은 이미지가 그 할아버지때문에 좀 사라지네요 -_-
할머니는 엄청 좋으신거 같던데..씁쓸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5:44:27:
